KB 박지수(왼쪽)-우리은행 박지현. /WKBL 제공
KB 박지수(왼쪽)-우리은행 박지현. /WKB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축제는 끝났다. 여자프로농구가 다시 출발선에 선다.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의 불꽃 튀는 1위 경쟁이 재개된다.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13일 부산 BNK와 부천 하나원큐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현재 4라운드가 진행 중인 여자프로농구는 팀당 남은 13∼14경기를 통해 정규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PO) 진출팀을 가린다. 

전반기까지 KB가 15승 2패로 1위를 달렸다. 2021-2022시즌 통합 우승 후 지난 시즌 5위로 부진한 KB는 올 시즌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건강하게 코트로 돌아온 ‘국보급 센터’ 박지수(26)가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는 9일 기준 올 시즌 17경기 평균 29분 52초를 뛰며 20.53득점(1위), 16.59리바운드(1위), 1.65블록(1위), 공헌도 770.35(1위) 등 거의 모든 지표를 휩쓸고 있다. 정규리그 1~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싹쓸이한 데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가져갔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30)도 3점슛 1위(41개)를 달리는 등 외곽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포인트가드 허예은(23)도 어시스트 전체 2위(5.59개), 공헌도 팀 내 2위(426.8)를 기록하며 팀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KB는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공수에서 약점을 찾기 힘든 팀으로 꼽힌다. 김완수(47) KB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잃은 명예를 다시 쌓기 위해 비시즌에 선수들과 함께 많이 노력했다. 그 결과가 연말에 조금씩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대견하다. 저를 믿고 다 따라와 줬다. 정말 고맙다. 이 부분들을 잘 유지해서 시즌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힘줬다.

우리은행이 14승 2패를 기록해 KB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전반기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이적생 유승희(30)가 개막전에서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뒤늦게 팀에 합류한 베테랑 박혜진(34)은 지난해 12월 11일 무릎을 다쳐 6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우리은행은 무너지지 않았다. 박지현(24)과 김단비(34)가 중심을 잘 잡았고, 최이샘(30)이 영리한 플레이로 뒤를 받쳤다. 백업 이명관(28)은 주전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그는 이번 시즌 12경기 평균 8.6득점 4.1리바운드 1.3스틸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다. 팀 내 공헌도는 4위(253.8)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강력한 기량발전상(MIP) 후보로 꼽힌다.

우리은행이 KB보다 1경기를 덜 치른 터라 두팀의 격차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팀이 가려질 수 있다. 위성우(53) 우리은행 감독은 “KB와 맞대결 성적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B와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후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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