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 /WKBL 제공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 /WKBL 제공

[용인=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졸전을 펼쳤다.

신한은행이 1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43-35로 이겼다.

올 시즌 원정 첫 승을 거둔 최하위 신한은행은 시즌 3승 14패로 5위 부산 BNK(4승 14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이날 두 팀 합계 점수 78점은 여자프로농구 역대 한 경기 양 팀 합산 최소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1년 2월 21일 아산 우리은행(55점)과 부산 BNK(29점)의 경기, 2018년 12월 27일 청주 KB(50점)와 신한은행(34점) 경기 때 나온 84점이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야투 성공률 32%(19/60)에 그쳤다. 특히 3점 슛은 14개를 시도해 단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상대보다 20개 많은 4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경기 뒤 만난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잘 싸웠고 키아나, 배혜윤 선수 수비를 계속 준비했는데 그런 게 잘 돼서 이긴 거 같다. 또한, 리바운드싸움에서 이겨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용인 원정에서 이기지 못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농구라는 게 완벽할 수 없다.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실수를 하더라도, 다음에는 실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실수를 잊고, 다음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해줬다. 전반적으로 돌아보면, 준비한 대로 됐다. 우리가 어떻게 수비하는지 상대에게 혼동을 줬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4쿼터에는 단 4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구나단 감독은 강력한 수비로 상대를 8점으로 묶은 데 만족했다. "우리가 4쿼터에 4점 넣은 것보다, 상대를 8점으로 막은 게 더 중요하다. 12점 이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키려는 의도였다. 이날 경기에서 7인 로테이션을 가동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거다. 게다가 (김)지영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많이 쓰지 않았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수비를 잘해줘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봄 농구 진출과 멀어졌지만, 포기는 없다. 신한은행은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구 감독은 “상대방이 우리 팀을 가장 두려워했으면 좋겠다. ‘저팀에 지면 큰일난다’라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 남은 13경기는 죽기살기로 하겠다. 어떤 팀과 붙어도 굴복하지 않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각오로 뛰어야 한다. 꼴찌를 해도 어떻게 싸우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힘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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