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OCI홀딩스, 통합자금 차입해도 부채비율 25.3% 수준
한미사이언스, 재무 건정성 개선
OCI와 한미약품 CI. /각사 제공
OCI와 한미약품 CI. /각사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 통합과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신용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OCI홀딩스(등급 A+·등급전망 안정적), OCI(A+·안정적), 한미약품(A·긍정적)에 부여하는 현재의 신용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OCI홀딩스에 대해 “그룹 간 통합으로 재무 부담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 기반 다각화와 통합법인의 실적 안정성 제고 효과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지난 12일 각사 현물 출자와 신주 발행 취득 등을 통해 통합하는 합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 사장·OCI그룹 오너일가→OCI홀딩스→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으로 재편된다.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7%(2065만 1295주)를 7703억원에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모녀는 OCI그룹 OCI홀딩스 지분(10.4%)를 사들여 개인 최대주주가 된다.

이번 그룹 간 통합 과정에서 OCI홀딩스의 자금 유출 규모는 유상증자로 충당한 2528억원을 제외한 5175억원 수준이다. 이를 전액 외부 차입으로 충당한다고 가정해도, 통합 이후 OCI홀딩스의 재무제표를 추정하면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4.7%에서 25.3%로, 순차입금 의존도는 -3.3%에서 14.3%로 높아진다.

지주회사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85.3%에서 107.8%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통합사의 연간 매출액은 4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8200억원,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조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확대된 사업기반 및 이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늘어난 채무부담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미약품에 대해서도 “이번 그룹 통합 과정에서 자금 유출입이나 사업재편 등 신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유상증자로 2400억원 규모의 자본이 확충되면서 통합 이후 부채비율이 지난해 9월 말 45.0%에서 34.5%로 하락하고, 순차입금 의존도가 14.3%가 -5.5%로 하락해 재무적 완충력이 높아지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그룹 통합 시 모회사의 재무 완충력 제고와 사업 기반 확대 가능성 등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긍정적’ 등급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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