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생 동갑내기 김선빈, 나성범, 서건창(왼쪽부터). /KIA 제공
1989년생 동갑내기 김선빈, 나성범, 서건창(왼쪽부터). /KIA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지난 2년간 주장 김선빈(35)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김선빈은 2시즌 동안 주장을 맡으면서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묵묵히 후배들을 챙기고 솔선수범하는 조용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 /KIA 제공
KIA 타이거즈 나성범. /KIA 제공

김선빈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주장 완장을 1989년생 동갑내기 나성범에게 넘겼다. 나성범은 KIA 유니폼을 입은 지 3년차 밖에 되지 않은 이적생이지만, 현재 호랑이군단의 기둥이자 리더다. 경기장 밖에선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겼고, 그라운드에선 성실하고 진지한 훈련 태도로 젊은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김종국(51) KIA 감독은 나성범을 2024 시즌 주장으로 내정했다. 연차, 경험, 기량,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나성범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나성범도 김 감독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나성범은 16일 본지와 통화에서“예전부터 언제든 시켜만 주시면 주장을 하겠다고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올 시즌 주장을 맡아달라고 직접 요청하셨다”며 “무엇보다 소통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선배라고 무게 잡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줄 생각이다. 선후배가 격의 없이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팀에 새로 온 선수들이 많은데 제가 먼저 다가가고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고 밝혔다.

서건창. /KIA 타이거즈 제공
서건창. /KIA 타이거즈 제공

최근 KIA에는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할 또 다른 베테랑이 합류했다. 김선빈, 나성범과 동기생인 서건창이다. 그는 15일 KIA와 연봉 5000만 원, 옵션 7000만 원 등 총액 1억 2000만 원에 계약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서건창은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후 히어로즈와 LG를 거치며 13시즌 통산 1256경기 출전, 1365안타를 쳤다. 2014년에는 KBO리그 역사상 첫 200안타 돌파해 단일시즌 최다안타(201개)를 이뤄내며 시즌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서건창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44경기 타율 0.200, 12타점에 그쳤다. 결국 서건창은 2023시즌 뒤 LG에 방출을 요청해 자유의 몸이 됐다. 고향 광주로 내려와 개인 훈련을 이어가던 그는 최근 KIA의 입단 제안을 받아 고향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서건창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실성으로 인정받는 선수다. 히어로즈 시절 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리더십도 있다. 김선빈, 나성범과 함께 올 시즌 KIA의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할 전망이다. KIA 구단은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건창과 히어로즈 시절 함께한 심재학(52) KIA 단장은 "서건창은 성실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갖고 있는 선수이다. 우리 팀 어린 내야수들이 보고 배울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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