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우건설, 재무구조 개선 지속…부채비율 199%→177% 
시공능력평가 10위 호반건설 ‘차입금 최소화’ 경영 지속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속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건설사들이 주목된다. 리스크가 낮은 사업 강화, 해외사업 다각화 등으로 수익성 증대에 집중하고 차입을 줄이는 기조로 경영해 부채비율이 꾸준히 감소하는 등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호황기에도 무리한 확장 없이 원칙을 지키며 차입금 최소화 경영을 이어갔던 곳들이다. 

◆건설업계 위기 심화

전북 익산시 중앙동에 짓는 민간 임대아파트 ‘유은센텀시티’는 지난해 8월부터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130여 명의 입주 예정자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호남 지역 기반 건설사인 거송건설이 지난해 하반기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시행사 더유은도 자금난에 빠져서다. 

지난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 단지를 보증사고 현장으로 분류했다. 업계에서는 밀린 하도급 대금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로 입주 예정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법원 공고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건설사 10곳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월이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 부산 기반 부강종합건설을 비롯한 건설사 4곳이 법정관리 신청 후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자금 동원 능력이 약한 지방 건설업계가 먼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악성 미분양이 중소형 건설사를 옥죄는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8554가구로, 1년 전(7165가구)에 비해 19.39% 증가했다. 

◆부채비율 줄고 있는 대우건설 “재무구조 개선 지속”…호반건설 “늘 리스크 관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77%다. 2022년 12월 말 199%와 비교해 20%포인트 이상, 중흥그룹 인수전인 2021년 말보단 48%포인트 하락했다.  

중흥그룹은 2022년 3월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안정성 향상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이 과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부채비율 감소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의 경우 선별수주란 원칙아래 분양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하고 자체사업 추진에 집중하는 등 노력했다”면서 “여기에 해외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부채비율이 감소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이름을 올린 호반건설도 탄탄한 재무구조가 돋보인다. 지난해 3월 나온 2022년 기준 호반건설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호반건설은 부채총계 2조4984억원과 자본총계 4조394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56.9%에 머물러 건설업계 내에서 압도적으로 낮았다. 건설업계에선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경우가 흔하다.

또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사채 및 장·단기차입금 총액은 5806억원에 불과하다. 차입 과정에서 회사가 부담한 이자비용은 133억원으로 영업이익 5973억원의 2.2%에 머물렀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는 부동산 호황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호반건설은 늘 무리하지 않는,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하는 경영 방침을 지속해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이나 현금 유동성이 나쁘지 않음에도 호반건설은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을 인지하고 올해 초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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