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례상 주요 품목 가격 ↑ 사과·배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
정부, 16개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7000t 공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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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올해 설 차례상에 드는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차례상에 주로 오르는 품목인 과일과 채소류가 가격이 전년 대비 20% 넘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높였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1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례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류와 견과류, 그리고 채소류는 지난해 가격이 내렸었으나 올해는 20% 넘게 오르며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대형마트는 38만580원이 들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은 각각 8.9%와 5.8% 정도 상승했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약 35.2% 높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보통 그해의 작황에 따라 품목별로 가격이 오르내리기 마련인데, 올해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이례적으로 품목 전체가 오른 양상”이라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가격 상승의 원인인 과일류의 경우 올해는 잦은 강우와 각종 병해충, 그리고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사과 부사(3개)는 전통시장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2.9% 오른 1만5000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35.4% 오른 1만9770원에 달했다. 배(신고) 3개 기준 전통시장은 12.5% 오른 1만3500원, 대형마트에서는 13.2% 오른 1만7970원이다. 곶감(10개)은 전통시장에서 20% 오른 1만2000원, 대형마트는 19.2% 증가한 1만2990원에 달했다.

밤 가격도 크게 뛰었다. 밤(800g)은 전통시장에서 33.3% 오른 8000원, 대형마트에서 23.1% 오른 7980원을 기록했다.

대파(1단)는 전통시장은 전년 동기 보다 60% 오른 4000원, 대형마트는 50.1% 증가한 5990원네 장랚자. 채소류도 최근 들이닥친 한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뛰었다.

설을 앞두고 물가가 계속 널뛰는 가운데 정부는 16개 설 성수품 물가 집중 관리에 나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명태, 오징어, 갈치, 참조기, 고등어, 마른멸치 등이 해당한다.

정부는 다음달 8일까지 16개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7000톤(t)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는 20만8000t을 공급한 바 있다. 사과·배는 계약재배(2만9000t), 농협(4만5000t)과 민간 물량 등을 활용해 평년 설 기간 공급량인 12만t 이상 공급할 방침이다. 또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840억원(지난해 3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관계부처와 대응할 계획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과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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