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니 수출 시작 10년 만에 연 10만톤 수출…K배터리 생태계 구축 밑받침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 추이 / 에코프로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 추이 / 에코프로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에코프로가 양극재 수출 10년만에 연간 수출 10만t을 돌파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량이 약 10만7000t으로 전년(약 8만6000t) 대비 약 24.4% 늘었다고 밝혔다.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 물량은 2018년 1만6000t으로 처음으로 1만t을 돌파한 뒤 2019년 1만8000t, 2020년 2만8000t, 2021년 4만7000t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에코프로 측은 “지난 2013년 소니에 양극재를 첫 수출한 이후 기술 개발을 통해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 10년 만에 수출량 10만t을 넘어선 것”이라며 “에코프로는 당시 양극소재를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오던 시절 소재 국산화를 통해 양극소재 수출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에코프로가 수출한 양극재 10만t은 전기차 최대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약 60%가 전기차용 배터리, 나머지 40%가 전동공구용 배터리 제작에 사용된다. 에코프로는 올해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량이 약 12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까다로운 품질 기준 소니 뚫으며 수출 시작

2004년 처음 양극재 개발에 나선 에코프로가 양극재 수출의 물꼬를 튼 건 2013년부터다. 당시 이차전지 시장에서 벌어진 가격 경쟁으로 사업 철수의 기로에 섰던 에코프로는 소니 납품을 시작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2010년 일본 경쟁사의 가격 후려치기로 대형 공급선이 끊기자 “세계에서 배터리 셀을 가장 잘 만드는 소니를 뚫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 전 회장은 “일본 배터리 전시회에 참석해 소니 바로 옆에 우리 부스를 설치하자”고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는 2010년 일본의 대표 배터리 전시회인 ‘배터리 재팬’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해 소니 부스 옆에 전시관을 마련했지만 소니의 반응이 없자 2011년에도 같은 전시회에 참석했다.

이후 공급선 다변화를 모색하던 소니를 오랜 기간 노크한 끝에 소니의 품질 검수인력들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충북 오창 본사로 급파된다. 에코프로는 소니 TF의 실사와 함께 품질 지도를 받으며 기술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소니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한 에코프로 2013년 8월부터 소니에 양극재를 시범 납품하기 시작했다.

에코프로는 이후 2016년 양극재 생산 전지재료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고 이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엠 등 한국 수출에 기여하는 가족사들을 설립해 이차전지 소재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에코프로가 양극재 수출 10년만에 연간 수출 10만 톤을 돌파했다. / 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양극재 수출 10년만에 연간 수출 10만 톤을 돌파했다. / 에코프로

◆ 하이니켈 양극재 선도에 이어 미드니켈 확대

에코프로의 주력 상품인 하이니켈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는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강화하는 동시에 코발트를 줄여 원가경쟁력을 키운 제품이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에서 NCA, NCM, NCMX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으며,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등 모든 배터리 타입에 적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NCA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고출력의 성능을 가지고 있어 전동공구 시장뿐 아니라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차용 배터리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2016년 전기차용 NCM811 양극재 양산에 성공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세계최초로 NCM 9½½을 상용화해 북미 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을 해왔다. 2022년에는 NCM과 NCA의 장점을 접목한 NCMX를 개발했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의 성공에 힘입어 미드니켈 라인업도 확장 중이다. 미드니켈은 니켈과 코발트 조성을 줄이고 망간을 늘려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열적 안정성을 높여 안전성이 높은 양극재로 꼽힌다. 전기차 세그먼트별 특성 및 고객 수요에 따라 미드니켈 양극재의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 시장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능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연간 18만t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71만t으로 확대해 시장 수요에 발맞춘다는 계획이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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