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분양가 상승에 수요자 분양가상한제 청약 몰려…청약시장 양극화 심해져
올해 들어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착공이 줄면서 분양 성적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착공이 줄면서 분양 성적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올해 들어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착공이 줄면서 분양 성적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자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경우 경쟁률이 급격히 치솟는가 하면, 대형 건설사의 분양 물건이라도 고분양가로 판단되면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김포시 고촌읍 김포신곡 6지구에 분양한 고촌센트럴자이의 경우, 여당의 서울 편입 안을 내세우며 홍보에 나섰지만 실수요자가 보기엔 다소 높은 평당 2236만원의 분양가로 미분양이란 결과를 얻어야 했다. 또한 지난 10일 청약 접수를 마감한 충북 제천의 신백 선광로즈웰은 209가구 모집에 2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10월 분양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롯데캐슬 넥스티엘로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11.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건설사들이 인건비와 자제비 등을 이유로 분양가를 끌어올리면서 실수요자들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싸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약경쟁률이 지방과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간에 양극화를 이루면서 건설사들은 분양이나 착공 일정을 늦추거나,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나 잔금유예와 같은 혜택을 내걸고 있다. 

이에 지난해 전국의 아파트 착공 물량은 수도권이 6만 6212세대로 2022년(12만9286세대)에 비해 48%나 감소했으며 지방은 6만 7373세대로 2022년의 14만 9280세대에 비해 54%가 감소했다.

건설사들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 부동산 경기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착공을 늦춤에 따라, 수도권 주요지역은 미분량 물량이 줄어드는가 하면 지방은 오히려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통계누리 ‘시군구별 미분양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 2489세대로 지난 11월의 5만 7925세대에 비해 4564세대가 증가했다. 이처럼 연말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데는 고금리와 분양가 상승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 857세대로 11월의 1만 465세대에 비해 393세대가 늘었다.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준공 후 미분양은 악성 재고로 평가되는 물량으로 주택경기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다. 또한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할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실 위험이 높아진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가 침체로 이어지면서 한때 제2의 주택으로 꼽히던 오피스텔의 인기도 추락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년간 청약을 개시한 전국 오피스텔 23곳(중복 제외) 중 12곳이 미달됐다. 또한 오피스텔 투자에 나섰던 수요자들이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가 신청된 부동산 중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 등의 집합건물은 총 3만 9059건으로 2022년의. 2만 4101건에 비해 약 1만 5000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 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갭투자자들이 금리가 오르자 이자 부담을 털기 위해 주택을 내놓은 것이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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