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실적에 나란히 먹구름을 꼈다.

지난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천520억원으로 전년보다 44.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조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순이익은 2천347억원으로 57.3%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4분기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줄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180억원과 479억원이었다. 미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했으나 면세와 중국 매출이 줄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5% 감소한 4870억원, 매출은 5.3% 줄어든 6조 80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에서의 하락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나타난 중국의 궈차오 현상이 화장품업계에 악재로 작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궈차오 현상은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트렌드, 즉 자국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최근 중국 전통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경제발전, 중국산 제품의 질적 성장으로 인한 글로벌화가 추진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민족주의적 소비 행태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브랜드는 5년간 연구개발에 힘을 쏟으며 한국 화장품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국내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인디 브랜드 대부분 자체 생산시설 없이 이들 기업에 제조를 맡기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급등했다. 지난해 선케어 제품 판매호조가 지속됐고, 한국콜마가 ODM(제조자설계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 인디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데다 국내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법인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한국콜마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 인디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영업 마케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기초와 색조 포트폴리오를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현지 80개 이상 고객사와 자외선 차단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해 선케어 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됐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인디 브랜드 물량이 늘어났다"며 "해외 법인도 로컬 고객사들의 판매가 늘었고 쿠션 파운데이션, 에센스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주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코스맥스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932억원과 1조34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83.8%, 11.8% 증가했다. 코스맥스 역시 작년에 인디 브랜드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인디 브랜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LG생건과 아모레는 북미, 미주, 일본 쪽이 매출 성장세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리밸런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각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과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재편할 방침이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