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의사 확인…인하로의 전환 시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미국 연준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2분기 금리인하 전망이 유지됐다. 증권가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의사는 확인됐지만, 인하 시기에 대해선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시간으로 31일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을 열고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기존 5.25%~5.50%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4회 연속 동결됐다.

증권가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된 성명서에서 문구가 대폭 수정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기존의 방향이었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통화 정책의 전환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성명서에선 기존 ‘추가적인 정책(additional policy firming)’ 문구가 삭제되고 ‘어떤 조정(any adjustment)’이란 문구가 추가됐다. 이와 함께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과 동시에 발표된 성명서에서 연준은 경기 진단 등 펀더멘털보다는 통화정책과 관련된 내용에 크게 변화를 줬다”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됐음을 뚜렷하게 밝힌 것과 함께 인하로의 전환을 시사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어떤 추가적인 정책 강화’ 관련 문구를 삭제하고, 연방기금금리의 ‘어떤 조정’을 고려함에 있어 위원회는 입수되는 데이터와 전망의 전개, 위험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추가 정책 강화 위험을 배제시켰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금리 인하가 적절한 시점이라고 언급하면서도 3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성명문과 마찬가지로 연내 인하 자체는 동의하지만 추가적인 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언급하는 동시에 물가 안정화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데이터가 더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며 “성명문과 기자회견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파월의 메시지는 당사 예상대로 ‘1분기는 아니지만 2분기는 데이터를 지켜보자’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2분기로 전망한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인하 기조로의 전환은 확인됐지만 여전히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동락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둘러싼 논의가 1월 FOMC에서도 지속됐다면 다음 3월 회의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더 높다고 평가한다”며 “따라서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3회로 제시한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인하 개시 시점도 2분기부터라는 기존 전망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실업자 1인당 빈 일자리배율(V/U Ratio) 정상화와 함께 2분기부터 고용, 물가 지표에서 연준의 정책 효과가 보다 분명해 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번 파월의 기자회견과 당사 전망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연내 4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이번 FOMC 결과만 두고 ‘주식의 포지션’을 대폭 수정하는 것은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기자회견 이후의 ‘미국 증시 낙폭 확대 & 달러 상승폭 확대’ 현상을 보면 직관적으로 1월 FOMC는 증시에 중립 이하의 결과로 끝이 났다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1월 FOMC 결과만 놓고서 향후 주식 포지션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FOMC 전까지 치러야하는 2번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이벤트, 지역은행 위기 관련 이슈,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등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기에 각 재료들을 소화해가면서 포지션 조성하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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