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김유진 대표 / 한샘 제공
한샘 김유진 대표 / 한샘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한샘이 1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7월 부임한 김유진 한샘 대표의 경영 효율화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96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9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한샘은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02년 상장 이래 20년 만에 첫 적자였다.

부진이 계속되자 한샘은 김유진 대표를 영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김 대표는 1981년 생으로 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를 거쳐 2009년 IMM PE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한샘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 본부장 시절, 화장품 업체 에이블씨엔씨 대표로 재직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취임 1년 만에 적자 상태였던 에이블씨앤씨의 흑자 전환을 이뤄낸 바 있다.

한샘 취임 당시 김대표는 "장기적으로 수익이 동반된 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영을 효율화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임 후 ‘경영 효율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김 대표는 1년 만에 흑자전환으로 개선시켰다. 중복 상권에 대한 매장 구조조정, 수도권 물류센터 재배치 등 물류·원자재 관리 등 공급망 효율화에 힘썼다. 또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배제하되, 원가율 개선과 핵심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또 김 대표는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인사·총무·홍보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를 대표 직속 조직으로 편제했다. 핵심 사업부인 DT부문은 IT본부만 남기고 대부분 인력을 리하우스·홈퍼니싱·특판사업본부 등으로 이관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이 밖에 중국 내수 시장 불황으로 인한 원부자재가격 하락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샘은 올해 역시 원가 개선과 핵심 상품의 경쟁력 강화로 흑자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 제품의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이 필수인 점을 감안해 매장 개수를 늘리되 인터넷과 모바일로 필요한 제품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샘은 지난해 10월 한샘몰을 선보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힘썼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 홈퍼니싱 분야에서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외부 플랫폼 입점이나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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