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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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패션업계의 실적 고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패션플랫폼 업체들이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들은 연중 최대 성수기인 작년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역시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섬을 비롯한 L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지난해 고물가, 고환율 등에 따른 의류소비 침체 등의 이유로 이익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섬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줄었다. 작년 매출은 1조5천289억원으로 0.9%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했으며 매출은 4천532억원으로 0.3% 늘었다.

LF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9007억 원으로 3.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2억 원으로 66.3% 감소했다. 지난해 LF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773억 원) 대비 57% 감소한 754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1조 3543억원, 영업이익 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57.7% 감소했다.

반면 패션이커머스 업체들은 흑자 전환에 성공,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경신하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리는 2021년 694억원, 2022년 744억원 등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작년 3월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매월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역이익 액수는 4월 공시를 통해 공개되지만, 에이블리 측은 작년 하반기 매출과 거래액이 각각 40%가량 성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에이블리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으며, 신규 남성 패션 앱 ‘4910’과 첫 글로벌 진출인 일본 쇼핑 앱 ‘아무드(amood)’ 등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분야별 성장도 함께 이뤘다.

한편 에이블리의 이번 연간 흑장 달성은 ‘감축형 흑자’가 아닌 ‘성장형 흑자’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무신사는 이미 이익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 꾸준한 흑자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의 최근 실적은 2020년 매출 3319억원·영업이익 456억원, 2021년 매출 4613억원·영업이익 585억원, 2022년 매출 7083억원·영업이익 32억원이다. 무신사는 뷰티, 스포츠, 키즈 부문의 전문관을 대폭 확대하며 작년 거래액 4조원을 돌파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 밖에도 명품 플랫폼 발란이 최근 8년 만의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TV광고 등 마케팅비를 크게 줄여 경영을 효율화한 게 요인이다. 발란은 작년 9월 첫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을 시작으로 12월까지 4월 연속 영엽이익을 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패션업계 사정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패션 플랫폼들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패션플랫폼업체들은 외형 확장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신규 유저 활성화에 집중해 매출액을 늘리는 전략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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