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프 블랑 감독. /현대캐피탈 제공
필리프 블랑 감독. /현대캐피탈 제공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공석 중인 사령탑에 프랑스 출신 명장 필리프 블랑(63) 현 일본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양측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블랑 감독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지도자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남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폴란드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를 맡았다. 그는 아시아 배구도 잘 알고 있다. 2017년 일본 남자 대표팀 수석 코치로 부임한 뒤 2022년부터는 감독으로 이끌고 있다. 그는 일본의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위 및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안겼다.

일본 남자배구는 블랑 감독 지휘 아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일본을 세계 랭킹 4위에 올려놓았고, 아시아 선수에 맞는 전술 도입과 과감한 세대교체로 일본 남자배구를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다.

블랑 감독은 현대캐피탈 사령탑에 바로 취임하지 않는다. 현재 일본을 이끌고 있기에 파리 올림픽 이후인 오는 8월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진순기 감독 대행 체제로 마무리하게 됐다.

블랑 감독의 취임은 8월이지만, 팀 파악은 바로 시작한다. 이달부터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스토르티 코치가 합류해 팀과 V리그 파악에 나선다. 블랑 감독은 "명문 팀인 현대캐피탈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블랑 감독은 여러 배구 강국 대표팀과 클럽팀 감독을 역임한 명장이다. 특히 일본 대표팀을 세계적인 강팀으로 탈바꿈시킨 주역으로, 아시아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현대캐피탈을 새롭게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블랑 감독을 중심으로 현대캐피탈에 세계적인 선진 배구 시스템과 전략을 접목해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하위권에 머물자 지난해 12월, 2016년부터 팀을 이끈 최태웅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진순기 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새 사령탑을 물색했다. 진순기 대행 체제에서 성적 반등은 없었고 현재까지 11승 15패(승점36)로 7개 팀 중 6위에 그쳤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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