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아디다스 제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아디다스 제공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비록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만큼은 빛났던 도전이었다.

주장으로서 손흥민이 보여준 활약은 더욱 눈 부셨다.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첫 경기에서는 본인이 얻은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성공시켰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부담감을 기꺼이 짊어지고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8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4강 연장전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보이며 팀을 4강으로 이끌어내는 담대한 면모를 선보였다. 압박감과 부담감이 클 수 있는 상황에서 그 만이 보일 수 있는 강인함이었다.

‘빛현우’로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조현우의 활약 또한 주목할 만 했다. 사우디와의 16강전 때 승부차기에서 2연속 선방을 펼쳐 한국을 8강으로 이끌기도 하였고, 4강전 요르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특유의 침착함으로 선방을 이어 나가며 골문을 굳건히 지켰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 /아디다스 제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 /아디다스 제공

아디다스가 독일 소재의 스포츠 신경과학 연구기업 *’뉴로11(Neuro11)’과 진행한 공동 연구 내용에 따르면 페널티킥 키커가 국가대항전에서 느끼는 압박감 수치는 클럽팀에서 받는 압박감인 3배나 더 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선수들은 과연 이런 중압감이 큰 순간들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실제로 아디다스는 손흥민, 조현우을 비롯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스포츠 선수들은 일반인과 동일한 수준의 심리적 압박감을 받더라도 이를 관리하는 능력은 일반인 대비 약 40%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뉴로11과 프로 선수와 일반인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축구의 페널티킥, 농구의 자유투 등 극한의 압박감을 느끼는 특정 상황 속 측정한 뇌신경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여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 속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페널티킥 상황에서의 뇌신경 데이터 연구에 참가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아디다스 제공
페널티킥 상황에서의 뇌신경 데이터 연구에 참가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아디다스 제공

축구 페널티킥 연구에 참여한 2022년 FIFA 월드컵의 골든글러브 수상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는 뛰어난 압박감 해결 능력을 보였다. "페널티킥을 마주한 순간 최대한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마인드셋을 장착한다고 말하며 “내가 생각한대로 믿고 움직이면 대부분 골을 막아내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라고 답했다. 실제로 그는 연구 내내 압박감 속에서도 뇌의 최적의 영역(Optimal Zone)에 빠르게 도달하여 일반인 대비 압박감을 약 3배 가량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구 자유투 연구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8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된 은카니 오그미케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가 참여해 “코트 위 자유투를 던져야 하는 순간 압박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데, 1초라도 내 자신에 집중하고 중심을 잡는 나만의 루틴을 가지니 자유투의 퍼포먼스가 좋아지며 마인드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자유투 상황에서의 뇌신경 데이터 연구에 참가한 은카니 오그미케. /아디다스 제공
자유투 상황에서의 뇌신경 데이터 연구에 참가한 은카니 오그미케. /아디다스 제공

연구에 참여한 ‘뉴로11’의 니클라스 하우슬러 박사는 "압박감을 느끼는 정도는 각자 다르겠지만 최상의 퍼포먼스를 이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영역(Optimal Zone)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고 설명하며, "아디다스와 함께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프로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압박감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믿고 더욱 향상된 퍼포먼스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끔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지침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스포츠 경기에서는 항상 압박과 중압감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내적인 편안함을 주는 마인드 컨트롤과 함께 자신을 믿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하였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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