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TV홈쇼핑, 코로나19 호황 이후 줄곧 내리막
시청자 수 감소 및 송출수수료 급등 영향
'탈TV' 자구책 마련에도 메인은 TV방송 "포기 어려워"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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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민 기자] TV홈쇼핑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갈수록 시청률은 줄고 송출수수료는 오르는 상황에서 업계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4사(현대·롯데·GS샵·CJ온스타일)가 나란히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매출 1조3378억원,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 4.1%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0년 이래 3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1792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GS샵 또한 지난해 매출 1조1311억원, 영업이익 1179억원으로 각각 8.7%, 17.3%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19 전인 2019년 수치를 밑돌았다. 

현대홈쇼핑 매출은 1조743억원으로 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60.2% 급감했다. 10년 넘게 지켜온 1000억원 선이 처음으로 깨진 수치다. 현대홈쇼핑 영업이익은 2019년(1504억원) 업계 최대였으나 지금은 3위권으로 내려왔다.

롯데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 89.4% 줄어든 9416억원과 83억원으로 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에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원을 도달하지 못했다. 앞서 방송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6개월간 새벽 방송을 중단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업계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데는 TV 시청자 감소가 가장 크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2018년~2022년 기준)에 따르면 연령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꼽은 비율이 60대는 72.8%에서 52.5%, 50대 50.2%에서 31.8%, 40대 23.8%에서 9.2% 등으로 각각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이 49.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방송 매출액 비중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등으로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 

매년 급등하는 송출수수료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케이블·위성·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채널을 배정받는 대가로 매년 지불하는 비용이다. 임대료와 같은 개념으로 방송 채널을 활용하는 홈쇼핑산업 특성상 송출수수료는 필수적이다. 

최근 한국TV홈쇼핑협회가 공개한 산업지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2013년(9645억원) 대비 2배로 늘었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도 2018년 46.1%에서 2022년에 65.7%까지 증가했다. 100원을 벌면 그중 66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TV홈표핑 업체서는 유료방송사업자와 당장 올해분 송출수수료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사실상 동결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실상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업계서도 실적 반등을 위해 모바일 쇼핑몰 강화, 커머스 연동 웹예능 등 '탈TV' 자구책을 마련해오고 있다. 하지만 산업 구조상 TV방송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깊다"라며 "침체기가 길어지지 않도록 어떻게서든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게 올해 최대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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