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한스경제=고예인 기자]패션·뷰티기업들이 최근 주주친화적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배당률을 확대하거나 특별 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을 가져가기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과 함께 자사주 매입 등이 대표적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22년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배당확대 등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률을 확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주당 배당금을 400원으로 확정하며 시가배당률은 2022년 1.96%에서 지난해 2.18%로 확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앞으로 배당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환원에 나선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2월 2025년까지 3년간의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3기 주주 환원 정책이 적용되는 첫 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 보통주 780만7563주와 우선주 15만9835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시가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올해는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지급하는 배당정책 내에서 최대 지급률을 적용한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핵심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창출된 재원을 친환경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도 처음으로 중장기 정책을 수립했다. 앞으로 3년간 최소 배당 성향(배당금 비율)을 10∼20%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올해 영업실적이 변수이긴 하지만,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으로 2024년 배당 규모는 작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더네이쳐홀딩스 최대주주인 박영준 대표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는 지난 19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자사주 6821주를 매입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만4816원으로, 약 1억원 규모다. 박 대표가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의 이정애 대표는 회사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30만998원으로 총 3억원이다. 이 대표의 LG생건 보유 주식은 기존 500주에서 1500주로 늘었다.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도 지난해 9월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을 위해 임원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한 애경산업은 주주환원정책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결산배당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린다고 공표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업황부진으로 패션·뷰티기업들의 실적 감소가 이어지자 기업들이 더 이상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통상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호재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