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입 과일 아닌 사과 배 가격 천정부지
채소값도 여전히 고공행진..시금치값 전년 대비 43% 급등
정부 물가안정대책에도 가격 상승세 이어질듯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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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설 명절도 지나고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정부는 앞서 설 연휴 전 물가안정대책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체감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휴가 끝난 후에도 과일과 채소 가격뿐 아니라 전반적인 식료품 물가가 잡히지 않는 상황으로 장바구니 부담은 더 커진 실정이다.

정부는 최근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자몽, 아보카도, 오렌지 등 6종 수입 과일의 할당관세 낮췄으나 주요 핵심 과일인 사과와 배는 제외됐다. 수입과일이 아닌 사과와 배에 대한 수입 요구도 잇따르나 정부는 국내 농가 보호 등을 명분으로 까다로운 검역 조건을 내걸고 있어 수입은 쉽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사과(후지)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9737원으로 설 연휴 직전인 8일(2만5243원)보다 오히려 17.8%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8.7% 급등했다.

배(상품) 소매가격은 10개에 3만8645원으로 8일(3만1739원)보다 21.8% 올랐다. 전년과 비해서는 27.7% 치솟았다.

과일뿐 아니라 채소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이다. 애호박(1개) 평균 소매 가격은 3071원으로 전년 대비 31.8%나 급등했다. 대파(1㎏)는 3682원으로 50.8%, 오이(10개)는 1만2795원으로 39.6% 올랐다. 시금치(상품, 100g) 가격도 1206원으로 전년 보다 43%나 급등했다. 평년 대비해서는 84.7%나 뛴 가격이다.

채소값이 끝도 없이 오르다보니 명절 상에 오르는 음식들의 풍경도 달라졌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A씨(37세)는 이번 명절에 제수용품 가격이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다라며 명절음식을 만들기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시금치를 부추로 대체해 잡채를 만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먹거리 가격도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2.8%)의 두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정부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약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과일·오징어 등 물가불안 품목을 최대 40~50% 할인하고,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전국 68개 전통시장에서 상반기 매달 개최한다. 대파 3000톤, 수입과일 30만톤 등 할당관세 물량을 도입하고, 배추·무 8000톤을 추가 비축할 방침이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값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과일과 채소의 경우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적었던만큼 올해 생산될 때까지 높은 가격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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