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제공
노스페이스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올겨울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가 이어지면서 아웃도어업계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파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탓이다. 반짝 추위도 잠시, 다시 봄처럼 따뜻해지는 이상기온 현상이 반복되면서 매출 기여가 큰 패딩, 헤비아우터 판매가 저조했다.

날씨 변동성이 크지 않아야 아우터 제품들이 잘 팔리는데, 기온 변덕이 심하자 소비자들은 비싼 헤비 아우터에 대한 지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월 아웃도어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5.4%로, 전년 같은 기간(18%)보다 12.6%포인트 떨어졌다. 변동성 큰 날씨 탓에 아웃도어 매출이 예년만큼 크게 늘지 않은 것이다.

아웃도어 업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9개 브랜드(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K2, 코오롱스포츠,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컬럼비아, 밀레)의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한 3조5576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4.7% 역신장했으며, K2매출이 4.6% 감소했다. 패션기업들은 쌓아놓은 재고 자산을 소진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매출로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따뜻한 겨울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일찌감치 ‘숏패딩’에 주력했던 기업들도 있다. LF가 전개하는 리복은 지난해 10월부터 이효리라는 슈퍼스타와 협업해 숏 패딩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매출을 견인했다. 리복은 지난 FW 시즌 메인 아이템이었던 리복 '클럽 C 숏 패딩'의 경우 3개월 동안 판매할 물량이 3주 만에 모두 판매됐다. 크롭스타일, 리버시블 스타일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패셔너블함을 더해주는 여러 스타일과 컬러 패딩들이 젊은 신규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노스페이스가 선보인 숏패딩 라인 '눕시' 다운 재킷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국 모든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편 겨울철 짧은 한파로 패션업계가 저조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노스페이스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26년만의 최고 기록이다.

노스페이스의 성장은 특히 아웃도어 업계 전반적인 시장 흐름과 비교해 더욱 차이가 크다. 지난해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다면 2위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약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같은 성장은 노스페이스가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상품들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지속 리프레쉬 되고 수요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노스페이스의 인기비결로는 ‘눕시 다운 재킷’과 ‘화이트 라벨’이 대표적이다. 눕시 다운 재킷은 재작년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작년과 올해 더욱 폭발적 인기를 얻어 전국 품절사태를 일으켰다. 특히 2011년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으로 탄생한 화이트라벨은 아웃도어 본연의 정통성에 실용성과 패션성을 강조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일부 아웃도어 전문가들은 노스페이스의 성장 비결로 발 빠른 ESG 경영 도입으로 ‘의식 있는’ 패션 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점도 높게 평가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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