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정부, 시 공공시설 전수 조사 실시
오염 확인된 시설 폐쇄, 행사 전면 취소
석면.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석면.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호주 시드니가 석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국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수조사에 나서는 한편, 유독물질 제거를 위한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석면은 매우 고운 입자로 내구성, 내열성, 내약품성, 전기 절연성이 뛰어나고 값이 저렴해 19세기 후반 건설 자재, 전기제품, 가정용품 등 여러 용도로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연구 결과, 석면이 몸 안에 들어오면 2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암을 유발할 수 있어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지금은 전 세계 55개 국가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정부는 지난 1월, 주도인 시드니의 한 운동장에서 석면을 발견했다.

이후 전수 조사로 지하차도 나들목 위에 세워진 공원 안 재활용 쓰레기통 덮개에서 석면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 환경보호국(EPA)도 시 전체 시설을 대대적으로 검사한 결과 석면에 오염된 장소가 주 내 32개 장소에 퍼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EPA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지난달 10일 이후 300개의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는데, 약 10%에서 오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EPA가 공개한 오염 장소는 시드니 북부에 있는 공립학교와 공원, 시드니 남서부에 건설 중인 주거 시설 2곳이다.

이 외에도 운송 사업장과 초등학교, 창고, 병원 등도 오염된 것으로 드러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드니 대학도 오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EPA가 이번 주말 정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석면에 오염된 시드니 내 공원의 출입을 금지하고,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성소수자 모임인 ‘말디 그라 페어 데이’ 행사장 주변에서도 오염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행사를 취소했다.

주정부는 석면 오염 조사를 확대하는 EPA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예산 편성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유독물질 제거 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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