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선보인 10대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올리브 Hi-TEEN 멤버스’ 이미지. / 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이 선보인 10대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올리브 Hi-TEEN 멤버스’ 이미지. / CJ올리브영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멤버십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로 소비 시장이 둔화된 가운데 멤버십 혜택을 늘리고 리뷰 제도를 확대해 신규·충성고객을 묶어두겠다는 전략이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충성고객으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패션·뷰티기업들이 매출을 꾸준히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충성고객을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

CJ올리브영은 최근 10대 전용 멤버십 ‘올리브 하이틴(Hi-TEEN) 멤버스’를 선보였다. 기존 CJ올리브영의 멤버십인 올리브 멤버스 내 만 14~19세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만 14~19세 회원이 올리브 멤버스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하이틴 멤버스 혜택까지 얹어준다.또 매월 14일부터 19일까지를 ‘1419 데이(DAY)’로 지정해 10대를 위한 멤버십 할인 행사도 연다. 실제로 작년 말 15세~19세 올리브 멤버스 비중은 연초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10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하이틴 멤버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3년부터 연2회씩 꾸준히 그린티 클럽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그린티 클럽 키트’를 선물로 증정한다. 그린티 클럽은 직전 6개월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 고객에게 주어지는 등급으로 가장 높은 멤버십 등급이다. 가장 높은 그린티 클럽이 되면 더 많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패션 아이콘 브랜드인 마리떼와 컬래버한 ‘1st NEW YEAR 웰컴 박스’를 증정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이니스프리의 소중한 마음을 담아 그린티 클럽 고객님들께 연 2회 ‘그린티 클럽 키트’를 선물로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공식 온라인 패션 스토어 ‘이랜드몰(ELANDMALL)’을 통해 구독형 프라이빗 멤버십 ‘맥스멤버스’를 지난해 말 론칭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유료멤버십인 ‘맥스멤버십’ 가입자는 최근 15만명을 돌파했다. 구독료가 확정되지 않아 가입만 하면 사실상 무료로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구독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맥스멤버스 구독 고객은 이랜드몰 내 맥스멤버스 전용 상품 구입 시, 최종 가격에서 7% 추가할인이 제공된다. 매 주문 건마다 횟수제한 없이 추가할인이 가능하다. 무료배송, 카드사 할인 등의 추가 혜택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뉴발란스, 나이키, 아디다스, 반스, 쉬즈미스 등 주요 브랜드의 일부 상품도 맥스멤버스 구독 고객 한정 특별가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랜드몰 관계자는 "새롭게 론칭하는 맥스멤버스를 통해 이랜드가 운영 중인 뉴발란스, 스파오, 클라비스, 에블린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패션 및 주얼리 브랜드를 파격적인 혜택가로 만날 수 있다"며 "특정 일자에 오픈하는 한정수량 상품 뿐 아니라 상시 30~80% 수준의 파격적인 할인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슬레저 리딩 브랜드 안다르 역시 VIP 혜택을 강화해 충성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VIP회원을 대상으로 ‘개인별 퍼스널컬러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안다르는 이번 퍼스널컬러 진단과 같은 서비스를 비롯해 클래스 등 VIP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특별한 경험을 적극 선사한다는 방침이다.한편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리뷰 포인트 지급 기준에 변동을 줬다. 포토리뷰 작성 시 500포인트를 지급했는데 2월부터는 실 결제금액의 5%(최대 500포인트, 10원 미만 단위 절사)를 제공한다. 또한 텍스트 리뷰도 기존 200포인트에서 실 결제금액의 2%(최대 200포인트, 10원 미만 단위 절사)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이처럼 기업들이 멤버십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잘파세대’의 눈에 들기 위해서다. 잘파세대는 검색 능력뿐만 아니라 트렌드에도 민감하다. 실패는 줄이고 보장된 서비스는 과감하게 선택하는 ‘디토 소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패션·뷰티기업들은 MZ세대 이후 이들이 유통가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아우르기 위해 다양한 혜택과 리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뷰티업계 관계자는 “타인과 다르면서도 다른 사람의 시선도 즐기는,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더 세분화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나와야 잘파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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