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저가 챌린지' 프로모션 통해 올리브영 직접 거론
핵심 산업군으로 성장한 뷰티컬리...누적 거래액 3000억
지난해 첫 월간 흑자...IPO 앞두고 '수익성 개선' 움직임
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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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컬리가 CJ올리브영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며 뷰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1위 따라잡기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지난 15일 2월 뷰티컬리 페스타를 열고 현재 '최저가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최저가 챌린지는 고객이 뷰티컬리 내 '최저가 도전 스티커'가 붙은 상품을 구매할 때, 해당 상품 구매 가격이 지정 온라인몰의 최종 할인 적용 가격보다 높으면 차액을 적립금으로 보상받는 식이다. 현재 70여개 브랜드 100여 개 상품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컬리는 홈페이지 보상안내 페이지에 타 온라인몰로 올리브영 이름을 내걸었다. 배송비도 쿠폰을 제공해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전에는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이 가능했지만, 올리브영 기준과 동일하게 낮췄다. 

컬리 홈페이지 화면 캡처 
컬리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업계에서는 올해 기업공개(IPO) 재추진 가능성이 있는 컬리가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실제 뷰티컬리는 지난 2022년 말 론칭된 이래로 컬리 자체의 몸집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뷰티 제품들은 특성상 신선식품 보다 보관이 용이해 재고 부담이 적고 객단가가 높다. 그런 만큼 수익 개선의 효과를 볼 가능성 또한 높다. 

당시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감각적인 TV광고 및 프로모션을 통해 사람들로부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실제 이를 기점으로 컬리의 적자 폭도 크게 개선됐다. 

2023년 3분기까지 컬리의 누적 매출은 1조54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조529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85억원으로 36%(1836억원) 줄어들었다. 

컬리는 같은 해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전년동월대비 약 100억원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월까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분기 흑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월 EBITDA 흑자는 이제 컬리가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말 컬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400억원으로 3분기 말 1280억원보다 120억원가량 증가했다.

뷰티컬리는 출시 후 1년 만에 거래액 3000억원을 넘기며 핵심 산업군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기준 누적 주문 600만 건, 누적 주문 고객 수 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기세를 이어 컬리는 뷰티컬리 외형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컬리가 올해 분기 EBITDA 흑자까지 성공하면 지난해 1월 중단됐던 IPO 재추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컬리는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같은 해 8월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1월 상장 추진 작업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9년 만에 월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실적 추이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 예비 심사 청구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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