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韓라면 수출액 사상 최대..실적도 최고치
라면업계 3사, 해외 시장 공략 ↑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농심 제공.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농심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라면업계 역시 역대급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업계는 'K-라면' 인기가 나날이 급증하자 해외 수요에 대응, 매출 확대에 나서며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9억 5200만달러(한화 약 1조 2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019년 4억6700만달러 수준에서 4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라면 제조업체들 역시 급증한 해외 수요에 호실적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105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9%, 89.1% 증가한 규모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주력사업인 면·스낵 매출과 해외 사업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농심은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신라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7100억원, 국내 5000억원이다.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2021년 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매출(43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농심은 올해도 국내외 신라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법인은 올해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1억 3천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얌’과 같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내년에는 미국 3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6% 늘어난 1249억원을 기록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뤘다. 해외 수요 대응 위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밀양 제2공장을 짓고 있다.

다른 업체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10% 안팎인 오뚜기도 호실적을 거뒀다. 오뚜기의 영업이익은 2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 4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올랐다.

오뚜기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함영준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뚜기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비즈니스 역량을 보유한 김 부사장을 영입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미국법인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산하에 생산법인 ‘오뚜기푸드아메리카’를 출범했다.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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