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동부채비율 70% 이상 28곳...종합건설사 4월 위기설 솔솔
지방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지방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워크아웃 준비 중인 태영건설 상황과 비교할 때 종합건설 시공능력 1~50위권 건설사 중 상당수가 부도 위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종합건설 시공능력 1~50위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곳이 14개사, 유동부채 비율이 70% 이상인 곳이 28개사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이 257.9%, 유동부채 비율이 68.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상위급 건설사들의 부도 역시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9월말 공시기준 부채비율이 37.1%에 불과한 '동양건설산업'은 종합건설 시공능력 36위사다. 이를 포함해 부채비율 100% 이하로 재무상태가 양호한 곳 9개사와 견주어 보면,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종합건설사가 14곳에 이르고 있다.

또한 기업 존립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부채비율 400% 이상인 종합건설사도 2곳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사의 재무상태 양극화가 향후 불러올 파장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유동부채는 기준일 기준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다. 유동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 대한 유동부채의 비율로 100% 이상이면 부채상환을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된 유동부채비율 70% 이상 28개사는 올해 9월말 만기도래부터 유동성위기를 겪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종합건설사의 재무상태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말 기준 종합건설 시공능력 10위권 내 건설사 중 유동부채비율 70% 이상이 7곳이다. 이중 70%~80% 3곳, 80%~90% 2곳, 90% 이상 2곳이었다.

시공능력 50위권까지 확대하면 유동부채비율 90% 이상인 건설사는 5곳으로, 10%에 달한다.

양정숙 의원은 “최근 부동산 PF 부실 대출에 따른 건설사와 금융권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건설사 전체가 빠르면 올해 4월, 늦어도 가을쯤에는 대규모 부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났는데, 2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사 부채비율 통계를 확인해 보니 건설사 부도 위기설은 사실이었다"라며 “올해 9월 이전에 건설사들은 재무상태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금융감독 당국과 정부는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방법의 지원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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