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형지 제공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형지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패션업계에 본격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들의 오너 2세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실적 회복'이라는 공통 과제에 직면한 모습이다.

고물가 등으로 인해 최근 패션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내수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공통으로 수립한 전략은 ‘해외 진출’과 ‘신사업 개발’을 지목했다. 이에 국내 아웃도어와 패션기업들은 젊은 감각을 갖춘 글로벌 인재인 2세 경영을 본격화하며 세대교체 단행에 나섰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병오 형지그룹회장의 장남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은 지난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패션그룹형지를 총괄하게 됐다. 2011년 패션그룹형지 구매생산 부문에 입사해 10년간 실무 역량을 다졌으며, 이후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 2018년 그룹구매생산 총괄본부장, 2020년 공급운영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고 2021년 5월 골프웨어 계열사 까스텔바작 대표에 선임됐다. 최 부회장은 형지엘리트와 패션그룹형지를 반등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까스텔바작의 수익성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에 '까스텔바작' 1호점을 여는 등 해외 진출에 집중하는 한편, 형지엘리트의 스포츠상품화 등 신사업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최 부회장은 23개 브랜드, 전국 2천300여개 매장에 대한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동시에 신산업 육성, 해외시장 진출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휠라홀딩스 제공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휠라홀딩스 제공

윤윤수 휠라 회장의 장남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는 2018년 취임 이후 수년째 휠라홀딩스 대표 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정리하고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2년 위닝투게더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을 발표하며 2026년 연결기준 매출 4조4천억원, 영업이익률은 15∼1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앞서 지난 13일 BYN블랙야크그룹은 최근 브랜드 사업과 경영전략 본부를 분리하며 경영전략본부장에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의 장남 강준석 사장을 승진시켰다. 강 사장은 2009년 블랙야크 글로벌 팀장으로 회사에 합류한 뒤 경영기획실, 글로벌사업본부, 미래전략실 등을 거쳤다.

강 회장의 장녀이자 강준석 사장의 누나인 강주연 동진레저 부사장도 최근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진레저는 마운티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로, 2010년 블랙야크에서 인적 분할된 회사다. 강태선 회장 슬하 자녀들이 올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블랙야크그룹 2세들의 '남매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창수 F&F그룹 회장의 차남 김태영씨와 구본걸 LF그룹 회장의 장남 구성모씨 모두 각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패션업계에 오너 2세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있는 가운데, 해외 진출과 신사업 안착을 통한 성공적인 실적 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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