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Z세대 하나의 '놀이문화' 자리 잡은 디저트 소비
롯데百 노티드월드·런던베이글뮤지엄으로 매출 30%↑
신세계강남, 국내 최대 규모 '스위트파크' 오픈
더현대 '디저트 팝업스토어' 집중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 신세계백화점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백화점이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며 F&B 강화에 총력을 벌이고 있다. 전국 디저트 맛집부터 국내에 없던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본격적인 '디저트 전문점' 유치를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국내 디저트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KB국민카드의 디저트 시장 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저트 전문점의 매출액은 2019년 대비 2021년 28%, 2022년 47% 증가하면서 최근 4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맛은 물론 '인증샷'을 부르는 비주얼과 트렌디한 콘셉트로 성공한 브랜드 사례가 늘어나면서, 디저트 소비 자체가 MZ세대 사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빵지순례(전국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 '디케팅(디저트+티켓팅의 합성어)'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를 예의주시해 온 대형 유통사들이 저마다 디저트 베이커리 브랜드 입점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일찍이 '빵집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재미를 봤다. 지난해 3월 잠실 롯데월드몰은 '노티드 월드'를 오픈하고 같은 해 8월 유통가 최초로 '런던 베이글 뮤지엄' 매장을 입점시켰다. 

지난해 8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유통가 최초로 '런던 베이글 뮤지엄' 매장이 입점했다. /사진=이수민 기자
지난해 8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유통가 최초로 '런던 베이글 뮤지엄' 매장이 입점했다. /사진=이수민 기자

그 결과 오픈 후 월평균 15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도 주말, 평일 구분 없이 오픈런과 더불어 긴 대기줄이 발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노티드 월드와 런던 베이글 뮤지엄 유치 후 해당 매장이 들어선 층의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티드 월드는 롯데월드몰 5층과 6층에 복층구조로 자리하고 있으며,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롯데월드몰 1층에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외에 점포에도 다양한 디저트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점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 에비뉴'에 성수동 아이스크림 맛집으로 유명한 '뵈르뵈르', '터틀힙', '보난자커피', '문화시민' 등 총 20여개가 넘는 디저트 브랜드가 새롭게 오픈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6일 강남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오픈했다. 약 1600평(5300㎡) 공간에 43개 브랜드가 밀집해 있다.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하며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위트파크'는 오픈 첫 주말에만 10만명이 방문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강남점 디저트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04%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 신세계백화점 제공

실제로 오픈 당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 스위트파크 방문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유명 디저트부터 전통 한과와 노포 빵집 등 'K-디저트'를 한데 모아 제대로 입소문을 탔다. '디저트 성지'를 목표로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만큼 제대로 이를 갈았다는 평이다. 

대다수 매장에서는 아침 일찍 '오픈런'을 위한 대기줄이 이어지거나, 오후 3~4시면 매진되는 브랜드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더현대 서울에 미슐랭 출신 파티쉐의 크루아상 전문점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테디뵈르 하우스'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오픈 첫 달 월매출 3억원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디저트 팝업스토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22일 유통업계 최초로 망원동 인기 디저트 가게인 '투떰즈업'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29일까지는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신규 창간한 파티세리 전문 매거진 '어텐션'과 소나, 레브두&세드라, 재인, 허니비서울, 르와지르 베이킹스튜디오, 온고 파티스리, 하이파이의 국내 유수의 파티세리 셰프 8명이 협업하여 대형 디저트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25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 위치한 셰프 연합 디저트 팝업스토어에서 직원이 디저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현대백화점 제공
오는 29일까지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서 셰프 연합 디저트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 현대백화점 제공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에 집중됐던 '백화점 오픈런'이 최근 디저트로 확대되면서 업계서도 F&B 전략을 점차 강화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에게 이미 인기 있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새롭게 주목을 끌만한 신규 브랜드 발굴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라며 "인증샷이 곧 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에 핫한 브랜드 유치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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