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부 사정 능통한 KT&G맨
글로벌 중심 중장기성장전략 수립..新주주환원정책 추진 역할
수익성 개선·FCP와 갈등 해결 과제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KT&G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KT&G가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내부 인사인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낙점했다. 내부 사정에 능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부 출신의 파격적인 혁신 대신 안정적인 쇄신을 택했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내부 출신 인사가 또다시 사장으로 선출된 것에 대한 일부의 비판적 시각 극복과 다음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분 0.43%를 보유한 싱가포르계 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피트너스(FCP)가 또다시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FCP는 백복인 사장 후임 선정 절차를 밟는 기간 동안 내부 출신 후보들의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2년 KT&G 민영화 이후 내부 인사로만 사장을 선임한 것을 두고 내부 승계라며 비판했다.

KT&G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완전 개방형 공모제 도입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 평가 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전문성 및 독립성을 보유한 사추위원들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최적의 후보라고 의견을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따르면 방 수석부사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의 총의를 반영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선임되는 절차만 남았다. 방경만 사장 후보는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거친 ‘KT&G맨’이다.

방경만 사장 후보는 사업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한 3대 핵심사업(NGP, 건강기능식품, 글로벌CC)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新주주환원정책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총괄부문장으로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글로벌본부장 재임시에는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진출 국가 수를 40여개 국가에서 100여개 국가로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 창출을 주도했다.

사추위는 방경만 사장 후보에 대해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한계를 뛰어넘어 KT&G가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역량을 발휘할 최적의 후보로 판단했다.

그러나 사장 선임이 확정되는 3월 말 주총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FCP는 KT&G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KT&G 내부 인사 선임에 반대하는 내용의 주주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본격적인 견제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방 사장 후보가 사장이 된다 해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KT&G는 지난해 매출 5조8724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1679억원으로 7.9% 감소하며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KT&G측은 “수원 아파트 분양 사업 등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일시적 영향을 제외 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높은 원부자재 가격 영향에도 불구하고, 궐련, NGP, 건기식 등 주요 사업의 영업이익은 지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증권가에서는 방 사장후보에 대해 성장전략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정책이 강화되고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방경만 사장 후보의 사장 선임 시 KT&G의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고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년간의 글로벌 사업 총괄 경험으로 일반궐련/NGP/건강기능식품(HFF)의 글로벌 시장 침투 확대 및 수익성 동반 강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자사주 매입 및 소각·배당 확대의 신(新)주주환원정책 추진과 IR 활동을 주도했다”라며 “ROE 목표 및 자본 정책 효율화 계획 등을 제시한만큼 향후 주주 및 기업가치 동반 제고 정책의 지속성과 가시성이 담보된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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