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순자산 1000조 돌파...1년 사이 145조원 늘어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전경 /국민연금공단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전경 /국민연금공단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역대 가장 높은 13.59%를 기록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올해 제1차 회의를 열고 2023년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035조 8000억원으로 2022년보다 약 145조원 늘었다.

이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기금운용 수익인 126조원이다. 또한 보험료 수입에서 급여지급액 차감 후 적립된 19조 3000억원 등을 더한 게 순자산 증가액이다.

지난해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부문 수익률은 14.14%다.

지금까지 수익률 10%를 넘긴 것은 2009년(10.39%), 2010년(10.37%), 2019년(11.31%), 2021년(10.77%) 등 네 차례다.

지난해 수익률을 자산별로 볼 때 국내주식이 22.12%, 해외주식이 23.89%를 기록하며 전체 운용 성과를 끌어올렸다. 그밖에 국내채권 7.4%,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주식시장 회복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연초 대비 18.37% 올랐으며, 세계주가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 집계 기준 22.63% 급등했다.

과거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치 이후 지난해말까지 기금 운용의 연평균 수익률은 5.92%이다. 운용 누적 수익금은 총 578조원으로 이는 기금 적립금의 55.8%이다.

1000조원의 기금 규모에 맞는 운용체계와 역량을 갖추기 위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발표된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담긴 기금운용 개선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등 전략적 자산배분 체계를 개편한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주요 연기금에서 운용하고 있는 기준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조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중장기 자산배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적립금 1천조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수익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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