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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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지난해 국내 뷰티업계가 일제히 실적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애경산업이 홀로 호실적을 거두며 눈길을 끌고 있다.

뷰티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6689억원으로 전년(2022년)보다 9.6% 늘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전년(391억원)보다 58.7% 올랐다. 뷰티 부문이 애경산업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군의 지난해 연매출 2513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27.8% 늘어난 것이다.반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과 중국 시장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중국 사업 부진 속에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6조8048억원, 영업이익은 4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31.5% 줄었다.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사업 부문별로는 뷰티 사업이 2조8157억원의 매출액과 14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3%, 52.6%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면세와 중국 시장 등에서 매출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은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5%, 44.1%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애경산업이 홀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중국 현지 스타들을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중국 현지인들의 취향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브랜드의 신제품을 출시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에이지투웨니스)’의 모델로 중국 인기 배우인 '진철원(陈哲远)'을 택했다. AGE20’S는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배우 진철원이 AGE20’S가 추구하는 ‘감성과 감각을 만족시키는 뷰티’라는 가치와 부합한다고 판단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GE20’S는 중국 SNS 채널인 웨이보, 샤홍수, 틱톡 등에서 약 184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진철원과 함께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하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자사몰 및 신규 온라인 유통 채널과 디지털 채널이 나란히 성장했으며,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H&B 등 오프라인 채널 확장과 온라인 채널 성장 등을 통해 실적 호조를 달성할 수 있었다.

애경산업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중국화장품 사업부를 적극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시장에서 높이기 위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고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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