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가공업계 최초의 여성 CEO
식물성 단백질 시장 개척 수익성 확보
ESG 경영에도 앞장..소비자 신뢰 얻어
​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매일유업 제공.
​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매일유업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매일유업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흰우유 소비가 급격히 감소한 유업계에서 성인 단백질 식품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 돌파구를 일찌감치 마련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일찌감치 성인 단백질 식품, 식물성 대체유 등을 비롯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미래 신사업을 개척한 인물이다. 현재는 영업총괄부사장이었던 김환석 사장과 각자대표체제를 유지 중이다.

◆위기를 기회로..신성장동력 확보

김 부회장은 1964년 10월4일 태어나 연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이다. BNP파리바그룹,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각종 금융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재무통’이기도 하다.

2009년 매일유업 재경본부장으로 영입된 후 10개월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4년 매일유업 대표직에 올라 유가공업계 최초의 여성 CEO가 됐다.

매일유업은 2012년 당시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으로 구성된 국내 우유 3사 중 3위였으나 김 부회장 취임 후인 2014년부터 수익이 크게 올랐다.

매일유업은 2014년 매출액 1조4479억원을 기록하며 남양유업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김 부회장이 이끄는 매일유업은 지난 2015년부터 식물성 단백질 음료를 꾸준히 선보였다. 2015년 미국 블루다이아몬드와 계약을 맺고 아몬드 음료 ‘아몬드 브리즈’를 국내에 들였다. 현재 국내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아몬드브리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유 시장 규모가 커지자 지난 2021년 어메이징오트를 제조·판매하기 시작했다.

유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기준 국내 대체유 시장규모는 2021년 6942억원에서 2026년 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은 일찌감치 시시각각 변하는 유업계의 미래를 내다본 셈이다.

2018년에는 성인 단백질 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하며 단백질 음료 시장에도 시동을 걸었다. 누적 매출 3100억 원을 달성한 셀렉스의 성공에 힘입어 2021년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셀렉스는 성인영양식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고객맞춤형 평생 건강관리를 제공하면서 생애주기를 함께하는 건강관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한 원가 가격 상승과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투입의 영향으로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7억원으로 30.9%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수익성 제고에 힘쓴 결과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7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2억2912만원으로 전년 대비 19.02% 늘었다.

◆ESG경영 선도..고객이 신뢰하는 기업으로

매일유업은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이행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했다.

매일유업은 2009년 식품업계 최초로 가족친화인증 최고기업으로 선정됐다. 이후에도 14년간 연속으로 인증을 받았다. 가족친화인증은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족 친화적 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업 및 기관 등에 여성가족부가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매일유업은 1975년도에 임신과 출산, 육아문화를 선도하는 모자보건교육을 시작한 이래로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하는 ‘2024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유가공부문 최초로 7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투자 분석가, 업계 종사자,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조사 분야는 혁신능력과 주주·직원·고객·사회 가치, 이미지 가치 등으로 구성됐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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