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타임 패션위크 참가 / 한섬 제공 
한섬, 타임 패션위크 참가 / 한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중국, 일본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K패션의 인기가 높다. K콘텐츠의 전파로 한국식 패션·뷰티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잇달아 해외에 진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오는 6월, 전 세계 패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에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섬은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유럽을 비롯한 북미·아시아 등 전 세계 총 30여 개국 100여 개 패션·유통업체와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에는 국내 여성복 매출 1위 브랜드 타임을 파리 패션위크에 진출시켰다. 1993년 론칭한 타임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은 이번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오는 29일 파리 16구에 위치한 복합 예술문화 공간인 팔레 드 도쿄에서 타임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연다.

한섬은 파리 패션위크 참가와 더불어 유럽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 소통 채널도 갖출 계획이다. 한섬은 이르면 오는 2026년까지 파리 주요 거리에 타임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주요 백화점 단독 매장 개설을 추진한다.

한섬 관계자는 "이번 타임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샤넬, 디올, 까르띠에 등 럭셔리 브랜드 패션쇼를 맡아 온 글로벌 전문 마케팅 기업과 제작 책임자(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작가(포터그래퍼) 등을 영입해 행사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도 지난 1월 파리패션위크에서 24FW 컬렉션 ‘나이트 디브즈(NIGHT THIEVES)’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파리패션위크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 전시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의 ‘ORBE NY ET TROIS CONVERSATIONS’관에서 선보였다. 송지오는 파리 프랭땅, 홍콩 하비 니콜스 등 세계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여 글로벌 공략에 적극 힘을 쏟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역시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주력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다각화에도 나선다. 골프웨어 브랜드 '왁' 역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박람회에 참여한 왁은 올해 미국 현지화를 중점에 둔 특별 컬렉션을 최초 공개했다. 컬렉션에서는 글로벌 진출에 맞춘 사이즈 스펙과 소재 및 디자인 등을 접목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복 편집숍 브랜드 ‘맨온더분’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과 패션부문의 라이선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랜드는 중국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랜드는 앞서 중국 상하이에 물류 센터 '이노베이션 밸리' 설립을 공식화하고, 국내와 동일한 상품 라인업을 중국 매장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 역시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성수동 쇼룸에서 나온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 마뗑킴은 지난 21일 오사카 한큐 백화점 우메다 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마뗑킴의 일본 진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1월 도쿄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에 오픈한 팝업스토어는 행사 기간(12일간) 중 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마뗑킴은 오는 4월부터 팝업스토어를 나고야 등 일본 전역으로 확대한다.

이 밖에도 국내 의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마르디)’가 지난 2021년 10월 일본 공식 온라인몰을 열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르디는 진출 1년만에 매출 3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3월 도쿄 다이칸야마에 330㎡(약 100평)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연매출 100억원 목표에 도전한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빠진 국내 패션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현지인들의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려는 패션업체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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