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건전성 지표 하락 등 우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한화생명, DB손해보험 사옥. / 각 사 제공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한화생명, DB손해보험 사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구체적 시기에 대해선 전망이 분분하지만 올 하반기 중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확정적이다. 이에 따라 각 금융업권마다 대응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구체적인 득실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특히 새 제도를 받아들인 보험업권에선 계산이 바쁘다. 

보험손익 차원에서 보면 신규 보험계약의 경우 금리 하락 국면에서 계약마진 감소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중시되고 있는 보험계약마진(CSM) 최초 인식 시점의 금리 수준에서 금액이 결정되므로, 금리가 하락하면 장기 금리 영향이 큰 현금유출액 현재가치가 유입액 현재가치보다 증가하게 돼 마진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전체 보험기간과 보험료 납입기간의 차이가 클수록 금리 하락시 보험계약마진이 감소하는 폭이 크다.

기존 보유계약의 경우 금리변동으로 인한 부분이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되며, 당기순이익이 아닌 총포과론익과 자본이 변화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과 관련해 영향이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투자 부문으로 보자면, 금리 하락 때 보험사가 보유한 금리부 자산의 투자이익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신규 자산의 이자수익 감소로 장기적으로는 투자이익이 하락한다.

건전성 지표 차원에서 보험사는 제도 변경 이후 기존 RBC비율에서 킥스(K-ICS)를 감안해야 한다. 킥스는 보험부채 시가평가 적용으로 금리 하락 때 자산보다 부채가 더 크게 증가한 보험사의 경우 비율이 하락한다. 즉 금리 변동 방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인데, 기존 RBC비율이 보험부채 원가평가 적용으로, 금리 변동 방향과 반대로 변화한 것과 달라졌다.

아직 제도 도입 초반이라 '표준'이 마련되지 않음은 감안해야 한다. 가령 국채 10년물 금리가 3.34%에서 4.03%로 변화하는 동안, 킥스 비율은 생보의 경우 220%에서 225%로, 손보는 218%에서 224% 가량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아직 금리 변동의 영향이 크지 않고, 변화 수준도 회사별 상황이 상이하다는 게 보험연구원의 전망이다.

보험소비자들의 수요와 관련해선, 금리 하락 국면에서 저축성보험은 공시기준이율과 정기예금이율 금리차 확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처럼 제도 변화 상황과 판매채널 다각화 등 시장 상황 요인을 포함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이와 관련해 보험연구원 노건엽 연구위원은 "금리 변동의 민감성이 낮은 보험상품 판매를 통한 보험계약마진 확보,지급여력비율 관리를 위한 위험경감기법 적용 등 금리 하락에 대비한 상품 및 위험관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CSM확보를 위해선 보험료 납입기간을 늘리거나, 보험금 지급기간을 축소할 수 있는 상품 판매를 감안할 수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파생상품, 공동재보험 등 다양한 위험경감기법으로 가용자본을 증가시키거나 요구자본을 감소시키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게 노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박종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