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통가 1~3일 기간 정육 매출 전반 신장
편의점, 1~2인 가구 겨냥해 소포장 다양화
대형마트, 고물가 속 파격 가격 내세워 경쟁 강화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3월3일 '삼겹살데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삼는 대형마트와 함께 편의점 삼겹살 매출량이 크게 늘면서 편의점 정육 시장 잠재력을 확인했다. 

편의점들이 달라지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근거리 식재료 판매처로 급부상하면서다. 특히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포장 상품을 다양화 하는 등 편의점 장보기 수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CU는 이번 삼겹살데이를 맞아 냉장 정육 6종을 500g으로 소포장 판매하고, 모둠쌈과 쌈무 증정 및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3일 행사 기간 기준 냉장, 냉동정육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7%, 27% 증가했다. 정육 전체 매출은 30.1% 신장했다. 

정육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냉장 정육의 매출이 74.2%, 냉동 정육이 25.8%로 냉장 정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CU 측에 따라면 최근 5개년간 냉장 정육 매출 비중은 2020년 0.9%에서 2021년 12.8%, 2022년 18.2%, 2023년 42.5%로 증가했다. 올해(1~2월)는 49.6%로 정육 전체 매출의 절반에 근접했다.

냉장 정육이 냉동 정육의 매출을 훨씬 더 상회하며 편의점 정육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근거리 소비 문화가 확산되며 기존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매하던 정육도 편의점에서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났다"며 "업계는 앞으로도 신선식품의 구색을 더욱 강화하여 고객 편의를 돕고 농가와의 상생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제공

GS25는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와 협업을 강화해 신선 강화형 점포를 늘리고 냉장 돈육 종류를 작년 9종에서 13종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이달 1∼3일 '삼삼데이' 기간 동안 냉장 돼지고기와 냉동 돼지고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배, 2배 증가했다. 특히 한돈 삼겹살(500g), 한돈 목살(500g) 2종 판매율이 85.4%를 차지했다. 돼지고기 상품 전체 매출은 5.9배 증가했고, 상추와 깻잎 등 쌈 채소 매출도 1.9배 증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삼삼데이 행사는 냉동 돈육 외에도 냉장 돈육이 큰 매출 성장을 이루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라며 "이는 GS더프레시와의 MD 통합 시너지 구축과 함께 신선 강화 점포(FCS)의 활발한 전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또한 삼겹살데이 특수를 누렸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가격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삼겹살데이 행사를 진행해 해당 기간 돼지고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돈위크' 행사를 벌여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홈플러스는 '홈플런' 행사에서 보리먹은 돼지(보먹돼) 삼겹살을 100g당 990원 가격인 '초저가 홈플런딜' 상품으로 내놓은 결과, 지난 행사 첫 주말(3월1~3일) 동안 총 220톤을 판매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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