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역대 최고 수준 재정 조기집행으로 현장 수요에 긴밀하게 대응
6일 열린 제6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위원회
6일 열린 제6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위원회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지난 2월 발표된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의 후속조치로 은행권과 성장금융이 5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전용펀드를 결성해 연내 투자를 시작한다. 아울러 2차년도에 들어선 혁신성장펀드도 3조원 이상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6일 제6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지난 2022년 말 국가산업전략과 정책금융은 연계함으로써 필요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합동으로 출범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제현안에 대응하고, 산업전략에 맞춘 신속한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자평이다.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도 밝혔던 것처럼 정부는 상반기 65% 수준에 이르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 조기집행을 추진하려 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경제가 어려운만큼, 역대 최고 수중의 재정 조기집행에 발맞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1분기 및 상반기 중 자금집행 목표를 전년대비 최대한 증액하는 등 현장의 수요에 긴밀하게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열린 정책금융지원협의회의 핵심 이슈는 중견기업전용펀드 조성방안과 관련한 것이다. 이는 최초로 은행권이 출자해 만든 중견기업 특화펀드로 5조원 규모로 조성됐다. 

중견기업은 매출 규모나 고용 등에서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등 제조 중견기업은 우리 산업 생태계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다.

기업 수는 5576개로 1.3%이지만, 국내 총 매출액의 14.4%, 총고용의 12.9%, 수출의 18.2%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 중견기업 1989곳 중 소부장 기업은 1683곳으로 8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견기업 중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설투자, M&A, 사업재편 등을 추진하려는 곳이 투자 대상이다. 펀드 결성액의 50% 이상이 중점적으로 해당 대상에 투자된다. 투자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앵커출자 방식과 프로젝트펀드 방식을 주로 사용하되, 결성효율성 제고를 위해 일부 매칭을 활용할 계획이다.

앵커출자 방식은 자펀드 운용사가 모펀드 투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출자자 자금을 유치해 유망한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또한 프로젝트펀드 방식은 다수의 운용사가 제안하는 특정 투자에 대해 모펀드 운용사가 상시 검토해 유망한 사업에 대해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앵커출자 방식에 비해 빠른 투자결정과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견기업전용펀드 조성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이 1차로 각 500억원 규모를 출자해 모펀드 2500억원을 조성하며 출범했다. 아울러 모펀드 출자금액 이상의 민간자금을 매칭해 자펀드 5000억원을 조성한다.

1차 펀드 운영성과에 따라 한국성장금융은 은행에 2차 이후 펀드 결성에 대한 추가출자 요청(캐피털 콜)을 하고 은행은 이에 응해 후속펀드 결성에 협조한다는 게 지난 2월 체결된 MOU의 내용이다.

아울러 이날 협의회에선 미래성장동력 제고 및 혁신적 벤처 육성을 위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15조원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혁신성장펀드의 2차년도 조성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특히 2023년 고금리가 지속되며 자금조달시장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3조 1500억원의 펀드 조성이 완료됐다. 목표액 3조원을 초과 달성한 성과다.

올해도 3조원의 혁신성장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후기술 및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보다 촉진하기로 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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