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존 인프라에 손쉽게 적용 가능…전력소모 최대 40% 절감
“연내 양산…건물·자동차뿐만 아니라 활용할 곳 무궁무진”
이상용 글래틱 부사장(오른쪽), 박철우 글래틱 인공지능/디자인 팀장(왼쪽), 고동현 글래틱 엔지니어링 팀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글래틱 사무실에서 진행된 한스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대성 기자
이상용 글래틱 부사장(오른쪽), 박철우 글래틱 인공지능/디자인 팀장(왼쪽), 고동현 글래틱 엔지니어링 팀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글래틱 사무실에서 진행된 한스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대성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금 새로운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만큼이나 에너지 절감, 즉 전력소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6% 정도가 건물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건물 운영 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 이중 접합유리구조의 스마트글래스는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이상용 글래틱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이하 부사장)의 말이다. 한스경제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글래틱 사무실에서 이상용 부사장, 고동현 엔지니어링 팀장, 박철우 인공지능·디자인 팀장 등 3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3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전 세계 최초로 필름형 스마트글래스 개발 

2019년 7월 설립된 글래틱은 전 세계 어떤 기업도 해내지 못한 ‘필름 형’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했다. 이중 접합유리구조의 스마트글래스는 건물 신축 시 설계에 반영되며 주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 건물에 적용 시 대 공사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글래틱 측은 이러한 단점을 파고들었다. 필름 형태기 때문에 기존 건물 유리에 붙이는 것을 포함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전력 소모가 20%나 절감되는 건물로 변신할 수 있다. 글래틱에 따르면 필름형 스마트글래스의 두께는 0.3~0.6mm에 불과하다. 

“2050년 기준 전 세계 건물 가운데 80%가 지금 지어진 건물이라는 점에서 착안, 기존 건물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했다. 스마트글래스란 전압이 인가 시 자동으로 변색돼 태양광의 투과율과 태양열 취득률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이상용 부사장이 설명했다.

글래틱(Glatic)이란 글래스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컴퍼니(Glass technology innovation company)의 약자다. 스타트업이지만 창업 멤버들은 글래틱 설립 이전부터 스마트글래스의 필름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해외에서 활동하던 관련 분야 전문가들, 카이스트 석·박사들도 연구 인력으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스마트글래스는 무전압으로 빛의 투과성을 조정하는, 빛이나 열에 의해서 자동으로 반응하는 패시브(Passive) 스마트글래스와 전압으로 빛의 투과성을 조정하는, 그래서 전기를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때에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Active) 스마트글래스로 나뉜다. 또 액티브 스마트글래스는 3가지로 나뉘는데 우리는 그 중 SPD란 기술을 가지고 필름형 스마트글래스를 만들었다. 빛과 열을 차단하는 속도가 빠르다.”

고동현 글래틱 엔지니어링 팀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글래틱 사무실에서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대성 기자)
고동현 글래틱 엔지니어링 팀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글래틱 사무실에서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대성 기자)

SPD라는 기술은 리서치 프런티어스(Research Frontiers)라는 미국의 연구소 기업이 1980년대에 1300억원을 넘게 투자해 개발한 기술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유리생산 기업이 이러한 원천 기술을 라이센싱, 즉 핵심 지적재산권에 대한 사용권리를 부여받아 이중접합 유리구조로 스마트글래스 윈도우를 개발해왔다. 

이상용 부사장은 “리서치 프런티어스(Research Frontiers)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글래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필름화 기술을 인정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게 핵심기술 라이센싱을 부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용 부사장에 이어 고동현 엔지니어링 팀장이 스마트글래스에 대해 이어서 설명했다. “물질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는 필름은 다층구조로 이뤄져 있다. 3년 넘게 많은 이들이 연구에 몰두하면서 최적의 각 필름 두께, 접착 방식, 제조 순서 등을 확립했기 때문에 쉽게 후발주자들이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AI기반 건물에너지 관리 솔루션 적용 시 40% 절감…1차 생산 목표 14만㎡

박철우 인공지능·디자인 팀장은 인공지능(AI)기반 건물에너지 관리 솔루션 엔진도 개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솔루션을 필름형 스마트글래스와 함께 사용하면 전력소모를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빛과 열의 투과율을 최적의 상태로 조절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전압이 내부에 있는 나노 파티클을 움직이게 만들어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데 AI는 전압의 양을 컨트롤해 전력 소모를 조절한다.”

박철우 팀장에 따르면 AI기반 건물에너지 관리 솔루션은 전체가 고객에게 전부 제공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엔진만 기존의 건물관리 시스템에 적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기술을 개발한 글래틱은 국내에 생산 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연 내 상용화가 이뤄진다. 1차 생산 목표는 14만㎡다. 

글래틱은 지난해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사진=글래틱)

이상용 부사장은 “필름 형태이기 떄문에 제조, 운반, 설치 측면에서 기존 이중 접합유리 스마트글래스 상품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2027년 스마트글래스 시장은 약 15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스마트글래스 지원 정책과 녹색 건축 인증제도가 도입되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뿐 아니라, 자동차, 병원, 기차, 비행기 등에도 필름형 스마트글래스가 활용될 수 있다”면서 “또 광고 플랫폼으로 스마트글래스가 활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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