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최승재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CEO를 선임했다.

멀티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다. 임 회장이 외부 전문가를 자회사 대표로 앉힌 것이다. 순혈주의에서 탈피해 외부 전문가를 중용한 셈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동안 내부 순혈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임 회장의 이번 최승재 대표 영입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에 역시 미래에셋증권에서 잔뼈가 굵은 남기천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남 대표는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에 영입된 인물이다.

임종룡 회장이 오로지 계열사를 성장시킬 인물이 누구인가를 잣대로 이번에 인사를 단행했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경력만 화려하더라도 해당 분야에 정통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해 전력투구해 왔다. 이런 기조에서 이번 계열사 CEO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우리금융이 부족한 부문을 맡겨 성과를 내고자 한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핵심 임원에 그 회사가 추구하는 영역의 전문가를 배치해온 상태이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영역에 마땅한 내부 전문가가 없다면 외부 수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임종용 회장의 이번 인사는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를 위해 매우 적절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임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올해부터 우리은행은 인사평가 결과를 직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평가를 담당하는 간부의 전횡을 막는다는 취지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식으로 인사 평가를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은행 내에서는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의 알력이 존재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8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은행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랜 기간 두 은행 출신 간 파벌이 형성돼 온 것이다.

임 회장은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통해 우리은행에선 실력으로만 승부할 수 있다는 문화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옛부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어느 조직이 되었건 적재적소에  어떤 인재를 쓰느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되어진다는 것이다.

임종룡  회장의 쇄신 인사시스템은 우리금융의 발전만을 생각하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금융 임직원들의 동기부여로 작용해 상당한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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