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위스키 수입 물량 3만586톤...전년대비 13.1%↑
물량 높아진 반면 수입액 줄어...저가 위스키 인기
주류 트렌드 변화에 따른 위스키 대중화
편의점사 가성비·차별화 내세운 위스키 경쟁
BGF리테일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편의점들이 위스키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팬데믹에 정점을 찍은 '위스키 열풍'이 점차 하락세를 보인다는 진단도 있지만, 가성비 위스키를 선점하기 위한 유통가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 물량은 3만58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수입 물량이 늘어난 반면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2억5979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과 달리 '저가 위스키'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스키에 대한 인식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전환됐다. 홈술 트렌드에 이어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트렌드가 뜨면서 위스키를 접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비싸고 쉽게 접하기 어려운 주류 이미지를 벗고 MZ세대가 선호하는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위스키 물량을 확대해 위스키 대중화를 견인했다. 

특히 편의점들은 주요 타겟층인 2030세대 소비자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차별화된 가성비 위스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작년 말 단독 판매한 제3세계 위스키 인도의 '룰렛 프리미엄 위스키'가 일주일 만에 한정수량 3천병 소진됐다. 3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이 입소문을 탔다. 추가 공수 물량까지 약 한달 동안 총 5천병의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가성비 위스키의 인기를 입증했다.

제 3세계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일본, 미국 등 위스키 강국들의 위스키보다 저렴하지만 높은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위스키 종주국의 유명 상품들에 못지 않은 인기를 보이자 CU는 이달 호주까지 상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에 CU가 출시하는 호주 위스키 'NED 위스키(알코올 도수 40%, 700ml)'는 호주 멜버른의 탑쉘프 증류소에서 만든 제품이다. 2022년 호주 올해의 위스키에 선정되기도 했다. CU는 해당 제품을 시중가에 비해 최대 50% 가량 저렴한 2만9900원에 내놓는다. 

주현돈 BGF리테일 주류팀 MD는 "최근 음주 문화의 다변화에 따라 가성비 위스키를 중심으로 새로운 맛과 종류의 술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갖추었으나 아직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올해 초 글렌알라키의 GS리테일 헌정 상품 '글렌알라키싱글캐스크2011GS리테일에디션'(이하 글렌알라키싱글캐스크) 369병을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와 GS25, GS더프레시 등에서 판매했다.

이번 글렌알라키싱글캐스크 상품은 2011년에 증류한 이후 숙성을 거친 캐스크(오크통) 중 한 개를 마스트 블렌더 빌리워커가 직접 선별했다. 2023년에 모두 병입한 후 GS리테일에 헌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크통마다 특징이 모두 다르고 고유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싱글캐스크 위스키를 유통사가 통째로 취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편의점 업계의 글렌알라키싱글캐스크 취급도 GS25가 최초다.

GS25는 350여점의 주류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매달 10일 희귀 위스키를 조달해 판매하는 '위런(WHI-RUN, 위스키 오픈런)'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유미 GS리테일 주류팀 MD는 "GS리테일이 특별한 위스키의 대명사인 싱글캐스크 상품을 세번이나 취급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국내 위스키 업계 중요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도 특별한 주류 소비를 즐기는 주류 애호가 소비자들이 놀랄만한 상품들의 출시가 연간 계획에 가득 채워졌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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