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외식물가 33개월째 오름세
가공식품 물가 하락에 소비자 수요 증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간판 모습./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간판 모습./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외식물가 상승이 3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깊어지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하락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더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 물가 평균 상승률 3.1%보다 0.7%P(포인트) 높은 수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33개월 연속 평균을 웃돌고 있다. 높게는 최대 9%(2002년 9월) 치솟았다가 2년 4개월만에 3%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보다 높다. 이는 외식이 물가 조사 대상 품목 중 소비자에게 주는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개별 품목으로 보면 외식 품목 중 햄버거(8.2%), 김밥(6.4%) 등의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이어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외식)(6.0%), 떡볶이(5.7%), 치킨(5.4%) 등 순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 외식 품목 39개 중 물가가 하락한 품목은 전무했다. 27개는 물가 상승률 평균보다 높았다.

과일 및 채소 가격도 여전히 널뛰고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1.4%로 전체 평균의 3.7배 수준을 나타냈다. 과실은 40.6%로 13.1배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세부 품목별로는 귤이 78.1%로 전체 평균의 25.2배로 가장 높았다. 사과(71.0%)는 22.9배, 복숭아(63.2%)는 20.4배, 배(61.1%)는 19.7배, 감(55.9%)은 18.0배, 참외(37.4%)는 12.1배에 달했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9%로 2021년 11월(-0.4%) 이후 27개월 만에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가 1%대를 보인 것은 2021년 7월(1.8%) 이후 31개월 만이다. 정부 기조로 가격 인상 자제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는 28개(38.4%)만 전체 평균을 넘어섰다. 소금이 20.9%로 가장 높으며 설탕(20.3%), 스프(14.9%), 초콜릿(13.9%), 파스타면(13.5%), 잼(12.9%), 차(12.4%), 아이스크림(10.9%) 등 순이었다.

라면은 -4.8%로 가장 낮았다. 김치 -4.5%, 유산균 -4.4%, 시리얼 -3.8%, 부침가루 -3.6%, 소주 –1.1% 등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외식을 비롯해 과일 채소 등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 속 향후 가공식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규모는 2019년 900억원대에서 2022년 1590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685억원으로 예측된다.

편하게 ‘집밥’을 즐길 수 있는 국물요리 간편식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냉동 국물요리(국/탕/찌개) 시장 규모는 소매점 매출 기준 3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가격이 계속 크게 오르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외식 소비를 줄이고 있다”라며 “가공식품이나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냉동 간편식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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