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제공 
에이스침대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중저가 침대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침대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수년째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에이스침대가 2년 연속 역성장하며 중저가 브랜드들 공세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462억원에서 11.5%가 줄어든 306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1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49% 감소한 수치다.

에이스침대는 2021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으나, 2022년 곧바로 성장세가 꺾이며 10년 가까이 이어오던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주택 거래 절벽과 소비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고물가로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꾸준히 오르면서 부담감이 커졌고, 업체 간 경쟁은 물론, 중저가 침대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에이스침대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샘을 비롯한 지누스·신세계까사 등 기업들이 중저가 침대시장에 뛰어들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고, 렌탈업체까지 덩치를 키우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과거 시장 점유율은 최대 60%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30~40%대를 형성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중저가 브랜드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며 에이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씰리침대는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40만~100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활발히 판매하고 있으며, 한샘은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을 론칭, 라인업을 확대해 적극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 침대' 프레임 판매를 확대해 침대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신세계까사와 현대리바트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독점 수입·판매하며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에 맞서고 있다. 특히 지누스는 국내에서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0%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국내 매출만 약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렌탈업계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최근 렌탈업체 코웨이가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면서 ‘아이콘 시리즈’,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비렉스 안마베드’ 등 혁신 신제품을 출시했다.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슬립 및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는 론칭 1년 만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해 국내 렌탈 판매량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150만 대를 달성했다.

지난 2022년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한 SK매직 역시 관련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슬립테크 전문기업 비알랩과 수면 개선 솔루션을 반영한 매트리스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형제 기업이자 업계 2위인 시몬스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로 1위 자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장은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고물가 여파로 중저가 침대를 찾는 소비자들은 계속될 것”이라며 “에이스침대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신규 매장 출점과 리뉴얼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스침대는 지난 8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에이스 헤리츠(ACE Heritz)’ 단독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으며. 온라인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온라인 프로모션 '눕데이'도 진행한다. 눕데이 프로모션은 침대 구입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주는 에이스침대의 브랜드 행사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눕데이 프로모션은 에이스침대를 대표하는 브랜드 행사"라며 "혼수 준비, 이사, 새 학기를 맞아 새 침대 구입 계획이 있는 분들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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