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우리 나라의 주요 산업을 이끌고  재벌 기업의 최고 강점 중 하나는 ‘강력한 오너십’으로 요약된다.

최대 주주이기도 한 재벌 총수가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먼 미래를 내다보고 경영을 하는 것이다. 특정 사업 분야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지라도 결코 물러서는 법 없이 뚝심있게 밀고나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월급쟁이 CEO들은 자신들의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방위 산업 육성도 재벌 총수의 장점이 발휘된 사례로 볼 수 있다.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은  지금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1981년 그룹 회장직에 오른 이후 무엇보다 방위 산업 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여기에는 그룹의 모태격인 한국화약이 방위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던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을 사들였고 2016년에는 두산그룹으로부터 자주포를 생산하던 두산DST를 품에 안았다.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테크윈의 후신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방위 산업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에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한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한화의 방산부문을 가져오면서 3사의 통합을 이뤄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년 전 러시아-우크라이나전 발발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군수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2년 136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791억원으로 6배 가량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올해들어 60% 정도 급등하면서 한화그룹의 시가총액도 대폭 상승했다. 한화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32조여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9위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는 10위권에 머물다가 최근 8~9위를 오르내리고있다.

김승연 회장의 40여년 방위산업 육성 노력이 올해들어 활짝 만개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방위 산업을 키우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김승연 회장의 사례를 다른 기업에서도 본 받기를 기대해 본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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