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성형 AI 기술 업무에 적용 초기 실험 중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2022년 11월, 오픈AI가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각계각층에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금융권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것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보험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실제 사업에 활용되는 사례는 아직 미미하다. 본격적인 사업이라기보다 실험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내업무·고객상담서비스· 광고제작 등에 생성형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추세적으론 추후 비즈니스 차원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형화된 생성형 AI 솔루션에서 탈피해 자사에 적합한 독자 기술을 개발하려는 보험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 자체개발하기보다는 관련 스타트업과 제휴 등을 통하는 경우가 많아 연관 비즈니스의 성장도 기대된다.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보험산업에서 생성형 AI 시장의 규모는 2022년 3억달러 수준에서 2032년엔 5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상의가 지난해 펴낸 '생성형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산업들 중 향후 생성형 AI의 업무 활용 영향도가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이라고 한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GDP를 7% 증가시킬 것이고 전망하기도 했다.

AI 기술의 다양한 형태 중 하나인 생성형 AI는 향후 보험회사의 후선지원 업무·마케팅· 상품추천·계약인수심사·보험금 청구 및 지급·고객관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의 김동겸 연구위원이 정리한 바에 따르면, 가령 일본의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은 개인의 연령·가족구성·취향 등, 92개 항목을 이용해 개별 소비자의 위험보장수준 평가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기초로 최적의 보험계약을 제안하는 것이다.

고객위험평가 및 계약인수심사 절차를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과정으로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머신러닝 모형으로 적은 정보로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함으로써 기존보다 청약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다.

사고영상 해석과 보험금 산출에도 활용해 손해조사 및 보험금 지급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 사례도 보인다. 일본의 SBI소액단기보험회사는 사내 축적된 다양한 보험사고 및 보험금 지급사례를 생성형 AI에 학습시키고, 소비자들의 보험금 청구 건에 대해 지급 대상인지를 실시간으로 조언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미 금융권 안팎에선 간단한 소비자 질의에 답하는 메신저 챗봇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이 같은 서비스 역시 고도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생명은 챗GPT 기반 자사 채팅 시스템으로 기획서 작성 등과 같은 사내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 7월 본사 직원 1만명을 대상으로 해당 시스템을 운영해 보니, 1주일이 걸렸던 작업을 하루 만에 마무리하는 등 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생성형 AI 기술의 보험산업 접목은 우려지점도 있다. 가령 ▲신뢰성(투명성·설명가능성) ▲편향 ▲개인정보 ▲사이버리스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인간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경우 사고 발생시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만, AI가 개입된 의사결정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분담할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아울러 "금융 당국 역시 산업의 혁신과 소비자보호가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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