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진옥동 회장이 이끄는 신한지주의 주가가 최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유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전략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훈풍을 타고 신한지주 주가는 연초 대비 약 30% 정도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을 계열사로 둔 신한금융그룹의 지주회사다

올 1월2일 3만9350원에서 시작한 신한지주의 주가는 14일 5만1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52주 신고가이자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주가 레벨이다.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한지주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13일 신한지주 주식 21만주, 14일 71만주를 사들이는 등 지난달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신한지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신한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직도 0.5 정도에 머물러 있어 향후에도 신한지주의 주가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PBR(Price Book Value Ratio)은 1주당 순자산가치를 뜻한다. 신한지주의 PBR이 0.4라는 것은 주가가 이 회사의 청산 시 자산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다.

지난해 4조36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26조400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진옥동 회장이 그룹을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는지도 투자자들의 관심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진옥동 회장이 신한금융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의 하나는 디지털 분야의 강화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인터넷 강국’,  ‘디지털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국민들의 삶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디지털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인터넷전문뱅크 등 금융과 기술을 접목한 핀테크 금융사들이 오프라인 점포 기반 전통 금융사들의 영역을 치고들어오면서 디지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것이다. 진옥동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디지털의 고도화를 꾀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디지털 혁신에는 AI(인공지능)의 접목도 중요하다고 진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 현장을 찾아 첨단 모바일 기술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김준환 신한지주 디지털파트장,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솔루션그룹장 등이 동행했다. 이는 진 회장이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 회장이 디지털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매년 투자도 늘리면서 그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신한 솔(SOL)뱅크’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1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2년(884만명) 대비 14.9% 증가한 것이다. KB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1000만명 고지를 돌파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디지털 채널을 통해 2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도 평가되었다. 2021년 1조6450억, 2022년 1조8490억원 등으로 매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하루 평균 인터넷뱅킹 이용건수는 2191만건으로 전년 대비 16.7% 늘었고, 이용금액은 81조6000억원으로 조사되었다. 고객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은행 거래를 하는 것이 점차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 셈이다.

신한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해외 영업도 디지털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복안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현지 핀테크 플랫폼 기업인 다나와 협업해 오는 4월경 디지털 대출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다나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다나는 전자결제 회사로 활성 고객숫자가 83만7000명에 달한다.

진옥동 회장은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디지털 교육 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인천시 남동구 소재 금융소비자 교육센터인 ‘신한 학이재’에서 ‘디지털 금융교육 어시스턴트’ 발대식을 개최했다. 신한은행이 인천대학교 금융소비자보호연구소와 함께 지역의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을 상대로 교육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인천대학교 재학생 15명이 강사로 나선다.

진옥동 회장은 얼마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AI와 데이터 담당 실무자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AD(AI/DATA) 미팅’에서 “AI와 데이터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 핵심 경쟁력으로 비즈니스 디자이너로서 고객과 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진옥동 회장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송진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