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비자 수요 늘자 유통망 확대
"판매채널 확대 장점..다만 소비자 인식 개선해야"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이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며 판매채널 확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알리에 몰리면서 식품업체들도 유통 판로 추가 차원에서 입점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다. 다만 알리의 식품 사업이 초기인데다 환불, 품질 문제 등 여러 논란을 겪었던 만큼 소비자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더 많은 판매사를 유치하고자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베뉴)를 운영중이다.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를 면제하는 등의 혜택을 통해 국내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과 코카콜라음료, 롯데칠성음료, 농심(도매 대리점) 등 식품업체들이 입점돼 있으며 오뚜기, 동원F&B, 사조대림 등도 입점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알리의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K베뉴에 입점해 햇반, 비비고 등 주요 인기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달 중에 동원F&B, 다음달에는 삼양식품이 알리에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대상 등 다른 식품기업도 현재 입점을 검토 중이다.

식품제조업체의 입장에서 알리는 또 하나의 거래처다. 현재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가 독점을 하는 구조에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선 알리는 또 하나의 거래처라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각 제조사의 국내 실적이나 해외 수출 등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단순히 국내 유통만 놓고 본다면 대형마트 및 기존 온라인 쇼핑몰 등 국내 유통에서 헤게머니를 쥐고 있는 기존 거래처의 압박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식품업체가 판매채널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리 입점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알리 등 중국 플랫폼은 가품 논란·개인정보보호 미준수에 대한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알리를 둘러싼 여러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플랫폼 이용을 꺼리게 된다면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불만은 2022년 93건에서 2023년 465건으로 급증했다. 전년의 5배 수준이다. 올해는 1월에만 150여건이 접수돼 피해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시장에 앞으로 3년간 11억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최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사업계획서를 보면 알리는 올해 안에 18만㎡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환불 시스템도 개선한다. 직접구매(직구) 상품의 경우 구매 후 90일 이내에는 별도의 증빙 없이 100% 환불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