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한국에 가족 여행을 온 일본인 여행객이 경증 치매를 앓는 아버지가 실종됐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가 글을 올린 지 8시간만에 아버지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17 일본의 한 누리꾼 A 씨는 12시께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한국 여행 중 아버지가 실종됐다며 한글 번역기를 사용한 듯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아버지에게 경증의 치매가 있다며 실종 이틀째라고 밝혔다. A 씨는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에 여행 중인 일본인 여행객 여러분 한국 여행 중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실종됐다”라며 “3월 15일 저녁 시청의 플라자 호텔에서 목격된 후 행방을 알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A 씨는 이어 아버지의 인상착의를 설명했다.

A 씨는 “아버지는 화장실에 간다며 행방불명됐기 때문에 돈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체력이 없어서 바닥 등에 누워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그러면서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A 씨의 글은 ‘한국 여행 중 실종된 일본인 경증 치매 환자 찾는 중’ 등 제목으로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건강하고 무사한 모습으로 찾을 수 있길”, “외출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변을 살펴달라”, “꼭 아버님을 찾으시길” 등 A 씨를 응원했다.

서울 경찰청도 A 씨의 아버지를 찾는다는 실종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날 저녁 8시께 A 씨는 X 계정에 다시 글을 올려 아버지를 발견했다고 알렸다. A 씨는 “(글을) 퍼뜨려 주신 여러분, 정보를 주신 여러분, 걱정해 주신 여러분, 조금 전 경찰에서 연락이 와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경찰관이 인천 시내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A 씨의 아버지에게 말을 걸어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깊이,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마지막 목격된 곳이 광화문인데 인천에서 발견되시다니 실종은 무섭다”, “정말 찾아서 다행이다. 치매 걸린 분들은 자기 행동이 인지가 안 돼서 하루 종일도 걷는다”, “남은 여행 동안 좋은 일만 있길”, “무사해서 다행이다” 등 댓글을 달았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