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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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쿠팡이츠가 유료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배달비 0원'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배달업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요기요와 2, 3위 경쟁을 벌여왔던 쿠팡이츠가 수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달의민족 입지까지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8일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존 음식가격의 10%가 할인되는 '와우할인' 서비스가 이번 '무료배달' 서비스로 전면 개편되는 것이다. 또한 무료배달은 '세이브배달(묶음배달)'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와우회원들은 무료배달인 '세이브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 중 원하는 배달을 선택할 수 있다. 

무료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 등에 제한 없이 적용된다. 여기에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해 음식가격 할인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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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달앱 시장 배달비 상승 및 정책 변동으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는 가운데, 쿠팡이츠가 '무제한 배달비 0원'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시장 점유율도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와우회원에 대한 록 인(lock-in) 효과와 더불어 신규 회원 유치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5월 출범한 쿠팡이츠는 배달의민족, 요기요보다 한 발 늦게 배달업계에 뛰어들었다.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뛰어 넘는 배달의민족의 존재감에 밀려 사실상 업계 2위인 요기요 자리 탈환을 위한 싸움을 이어왔다. 

그러던 지난해 4월 쿠팡이츠가 와우회원 대상 음식값 10% 할인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이용자수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  

최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해 △9월 460만 1489명 △10월 464만 3479명 △11월 494만 8185명 △12월 559만 2740명 △553만 3766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MAU는 574만 293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MAU가 0.2%(2193만 4983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증가폭이다. 그런 와중에 요기요의 MAU는 602만 704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현재까지 쿠팡이츠는 업계 3위에 머물러 있지만, 요기요와의 이용자 수 차이를 20만명대까지 줄이면서 빠르면 이달 안에 2, 3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기준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 차이는 416만4489명이었다. 그해 5월 390만 4428명, 11월 138만 305명까지 감소했으며 지난달에는 28만 4110명을 기록했다. 불과 1년 만에 격차를 급격하게 줄인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쿠팡이츠가 10% 할인 혜택으로 요기요와의 차이를 좁혀놨다면 이번엔 배달비 무료로 본격적인 격차를 벌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와우회원' 제도가 쿠팡의 로켓배송, OTT 서비스와도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무료배달까지 더해진다면 신규 고객 유치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사실상 배민의 독주체제를 흔들기 위한 구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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