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본점 부실 영향에 ‘크레디트 스위스 서울'은 제외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지난해 33개 외국은행(외은)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이 1조 5564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6.0%(884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점 부실화 영향에 따른 영업축소로 일시적 거액손실(4536억원)이 발생한 크레디트 스위스 서울지점은 분석에서 제외한 것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해 UBS와 합병이 진행돼 지점명 역시 바뀔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를 포함했을 때 전체 외은 국내지점 순이익은 1조 1028억원으로 26.1%(3903억원)가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자이익은 자금 운용수익 대비 해외 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18.7%, 2838억원 감소했다. 외은지점은 주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원화 국공채·대출 등으로 운용한다. 지난해 국내금리에 비해 해외 조달금리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NIM)도 0.75%에서 0.63%로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은 환율·금리 변동성 축소 등에 따른 외환·파생관련이익 감소에도 불구,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관련 손익이 2022년도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하며 41.7%, 5510억원 증가했다.

2023년 외은지점의 총자산은 404조 4000억원이며, 총자산대비 이익률(ROA)은 0.38%다.

또한 판매관리비는 1조 42억원으로 2022년의 8726억원에 비해 15.1%나 증가했다. 인건비가 259억원 늘었으며 일부 지점에선 전산시스템 지원 명목의 본점용역비 지급 등으로 기타판관비가 648억원 늘었다. 이는 예년 증가율인 3~7%에 비해 높은 수준의 증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말 0.20%에서 2023년 말 0.16%를 기록했다.

감독 당국은 크레디트 스위스를 제외하면 외은지점들이 전년과 유사한 이익을 시현했다고 봤다. 그러나 유가증권, 외환·파생 거래가 많은 영업구조상 향후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대내외 경기둔화 추이 등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외은지점이 예기치 못한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에도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대한 외화 공급 등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동성관리 및 충실한 자본확보 등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종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