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로' 탄산음료 '처음처럼 새로' 흥행 이끌어
롯데칠성음료 주요 부문 거친 '롯데맨'
시장 변화 발빠른 대응으로 실적 개선 이끌어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롯데칠성음료 제공.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롯데칠성음료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제로' 탄산음료와 '처음처럼 새로'의 흥행을 이끌어내며 실적 개선 성공한 장본인이다. 지난해 매출 3조원 돌파하며 12년만에 ‘3조클럽’에 발을 들였다. 올해는 4조클럽 입성을 목표로 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 등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시장 트렌드에 기민한 대응..실적 견인 성공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1970년생으로 1994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약 30여년간 몸담은 ‘롯데맨’이다. 영업전략팀, 채널분석담당, 마케팅 전략 담당 등 주요 요직을 거쳤고 지난 2020년 말 대표 자리에 올랐다.

박 대표는 26년간 음료·주류부문의 중요한 업무를 맡아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트렌드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0년 단행한 인적 쇄신 인사로 상무 승진 1년만에 전무 승진과 대표이사 자리를 얻었다. 당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낼 인재로 평가 받았다.

박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른 후 롯데칠성음료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0년 매출 2조2580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이였으나 이듬해 매출 2조5061억원, 영업이익 1822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후 2022년 2조8418억원의 매출과 22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4%, 22.3%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3조2247억원, 영업이익 2107억원을 올리며 2011년 매출 2조원 달성 이후 12년 만에 3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음료업계 최초 실적이라 더 의미가 깊다.

박 대표는 현재 포화상태인 제로칼로리 음료 시장을 일찌감치 섭렵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 원으로 매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올해도 전년보다 약 10% 증가한 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사측은 예상했다.

올해도 인기 있는 제로 음료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밀키스제로 딸기&바나나’, ‘펩시제로 제로카페인’, ‘칠성사이다제로 그린플럼’을 포함해 '실론티제로 디카페인', '게토레이 제로슈거' 등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처음처럼 새로'./롯데칠성음료 제공.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체였던 주류 사업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8039억원으로 전년(7745억원) 대비 3.8% 늘었다.

효자 상품인 ‘새로’의 역할이 컸다. 2022년 9월 첫 선을 보인 '새로'는 지난해 1256억원 매출 올리며 소비자 확보에 성공했다. 당시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다.

소주시장 점유율은 새로 효과로 2022년 16.6%에서 지난해 20.7%로 4.1%포인트(p) 증가했다.올해는 점유율을 2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또 맥주 신제품 ‘크러시’의 캔 제품 출시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핵심 타겟인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

◆ 미래 성장 동력 확보..ESG경영도 확대

박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메가 브랜드 육성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축' ▲벨류 체인 고도화를 위한 의사결정 고도화 ▲건강한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미래형 조직문화 구축과 ESG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박 대표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변화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각 사업분야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경영 전략을 실천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SG경영에도 힘쓴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및 재생 에너지 확대 등을 통해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추진하며 포장재 경량화, rPET 확대 등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질 개선, 수원지 보호 활동 등을 통해 깨끗한 물 환경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고객 및 임직원,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도입 및 실천 ▲투명한 기업정보 공개 등을 통하여 신뢰받는 경영 실현 등을 추구한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0년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아이시스8.0 ECO 무라벨 생수를 앞세워 무라벨 생수 비중을 50%대로 확대한 바 있다.

또 ESG경영의 일환으로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탄산음료나 맥주를 제조할 때 필수인 탄산가스를 직접 만들 계획이다. 액화탄산가스는 이산화탄소 가스를 액체화한 것으로 식품에서는 주로 탄산음료나 주류를 제조할 때 사용된다.

그동안 액체탄산가스를 전부 구입해 사용한 롯데칠성음료는 전북 군산 공장에서 주정 생산 시 생기는 탄산가스를 포집해 탄산음료나 주류 제조에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물 원료를 선순환해 사용하며 ESG경영에 앞장설 방침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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