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하림산업 제공.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하림산업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하림그룹 식품계열사 하림이 ‘매운맛’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 라면을 선보이며 매운라면 시장에 합류했다.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하림이 매운라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림산업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더미식 만두에 이어 5개월만이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더미식(The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이다. 기존 매운 라면과는 다른 맛으로 하림만의 매운맛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등 매운 맛으로 유명한 세계 4대 고추를 선택했다. 각 고추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깔끔하게 매운 맛과 향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의 스코빌 지수는 8000SHU다.

실제로 맛본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은 입이 얼얼해지는 중독성 있는 매운맛에 사골국물이 어우러졌다. 기존 건면과는 달리 유탕면을 사용한 제품이다. ‘맵싸한 맛’에 어울리는 고소함을 추가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매운라면’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다. 농심의 ‘신라면 더 레드’ 오뚜기 ‘마열라면’ 등의 매운 라면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후발주자에 속하는 하림이 신흥강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쏠리는 이유다. 이에 대해 브랜드 매니저는 “화학적으로 매운 맛이 아닌 원재료의 맛에 치중한 매운 맛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양지원 기자.

하림산업은 지난 2021년 10월 ‘더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뒤 신제품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라면, 즉석밥, 국·탕·찌개·비빔면 등을 연달아 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더 미식'에 이어 두번째 브랜드인 '멜팅피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림산업의 행보에 회의적인 반응도 이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매운맛' 트렌드는 하나의 유행인만큼 언제든 흐름은 바뀔 가능성이 높다”라며 “매운 라면이 현재 포화된 상태인데 뒤늦게 합류한 행보가 의아하다”라고 말했다.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양지원 기자.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양지원 기자.

그러나 하림은 매운맛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아 하림산업 마케팅팀장은 “매운맛 시장은 점점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더 미식 브랜드 자체가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 만큼 마케팅 활동도 공격적으로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림 관계자는 “매운맛 라면의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기존 장인라면의 명성을 그대로 잇기 위해 하림이 추구하는 진짜 맛있는 매운 맛을 구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세계 4대 유명 고추로 매운 맛을 최대한 끌어올려 맛있게 매운 라면을 제시하고 K-맵부심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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