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영향력 커지자 견제 움직임
부산물 원료 선순환·탄소 배출 저감 등 ESG경영도 확대
저출산·고령화에 건기식 몸집 불리기
하림이 서울 양재동에 짓는 '양재 도시첨단물류센터 사업' 조감도./서울시 제공.
하림이 서울 양재동에 짓는 '양재 도시첨단물류센터 사업' 조감도./서울시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지난해 대부분 호실적을 거둔 식품업체들이 주주총회(주총)를 통해 신규사업 추가 계획을 밝혔다. 이커머스 의존도를 줄이고 자사몰을 강화하는가하면 ESG경영 등 새로운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사몰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기존 업체뿐 아니라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계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난 22일 열린 대상 주총에서는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이 승인됐다. 통신판매중개업은 온라인몰이나 광고수단을 거쳐 거래를 중개해주는 업종이다. 일종의 상품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형태의 사업이다. 다른 업계의 제품도 함께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자사몰이 활성화되면 충성고객을 확보해 마진을 늘릴 수 있고 유통사에 의존을 줄이면서 가격경쟁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림지주도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컴퓨터 및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통신판매 및 통신판매중개업, 전자상거래업 등을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하림이 추진했던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은 최근 서울시 승인을 거쳐 확정됐다. 하림은 총 6조8000억원을 들여 물류·업무·숙박·주거·연구개발(R&D) 시설이 어우러진 랜드마크를 짓기로 했다. 물류단지 조성으로 서울 지역에 가정간편식(HMR) 등을 당일·신선배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며 온라인에서도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업계는 필수로 자리잡은 ESG 경영에도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주총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을 추가했다. 탄산음료나 맥주를 제조할 때 필수인 탄산가스를 직접 만들 계획이다. 전북 군산 공장에서 주정 생산 시 생기는 탄산가스를 포집해 탄산음료나 주류 제조에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물 원료를 선순환해 사용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오뚜기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전력비를 낮추는 동시에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남는 전력은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도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일유업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수출입업’,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판매·수출입업’을 추가한다.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은 고혈압 환자 맞춤형 ‘그리팅 고혈압식단’을 출시했다./현대그린푸드 제공./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은 고혈압 환자 맞춤형 ‘그리팅 고혈압식단’을 출시했다./현대그린푸드 제공./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추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운영 중이다. 최근 그리팅은 정기 구독형 식단 신제품 ‘고혈압식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의존도를 낮춰 자사몰 충성고객 비중을 높이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가기 위해 자사몰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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