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격적인 성장 정책 멈추고, 금융플랫폼으로 보다 자리매김하는 방향으로 선회”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하나증권이 카카오뱅크에 대해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에서 소외돼 있지만 펀더멘탈은 양호하다는 의견과 함께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건을 냈다.

27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약 40%에 가까운 놀라운 대출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를 무기로 주택담보대출을 8조원이나 크게 늘리는 등 전형적인 박리다매의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하락하는 순이자마진(NIM)을 예대율 상향을 통해 방어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이런 방식의 성장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으며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회사 측은 금리 정책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제고하는 방식의 공격적인 성장을 멈추고, 트래픽(traffic) 최우선, 여신보다는 수신기반 더 중시,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 창출 주력 등 금융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싶던 출범 초기의 경영 전략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출성장률 가이던스는 크게 의미가 없으며 수요가 있으면 성장은 하겠지만 목표치 달성에 대한 의지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밸류업 모멘텀에선 소외돼 있지만 펀더멘탈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기대로 전통은행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여기에서 소외 중이다”며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1배로 저 PBR주라고 보기 어렵고, 주주환원율이 상당기간내 시중은행 수준으로 크게 상향되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35%의 이익 성장에 이어 올해도 20%에 가까운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등 펀더멘털은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으며 플랫폼수익 확대가 본격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 PBR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게다가 성장주로 인식되는 특성상 금리 하락기에 멀티플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반기 중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주목받을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권현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