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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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민 기자]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국내 판매자들을 위해 '역직구' 사업 재정비 및 강화에 나섰다. 

최근 중국발 이커머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활동하는 중국 셀러들이 '초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국내 입지가 좁아진 국내 판매자들은 역직구, 이른바 해외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6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지역별로 중국(-12.6%), 일본(-15.2%) 등에서 감소세를 보인 반면, 미국에서는 11.1% 증가했다.  

지난해 역직구 시장 성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커머스 업계서는 올해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중국발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침투하고 있는 만큼, 국내 판매자들의 매출을 위한 판로 확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해외직구로 인한 피해 관련 중소기업 의견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320곳 중 32.9%는 중국발 이커머스가 자사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은 '과도한 면세 혜택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저하'가 5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역직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판매자와 국내 제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함으로써 매출을 확보하고, 플랫폼 자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인터파크쇼핑 제공
인터파크쇼핑 제공

인터파크쇼핑은 지난 25일 큐텐의 해외 채널들과 연계해 글로벌 쇼핑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인팍쇼핑(Interpark Shopping+)을 새롭게 오픈했다.

인팍쇼핑은 국내 판매자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CBT(Cross Border Trade) 특화 플랫폼이다.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와 연계해 일본, 미국, 싱가포르, 인도, 중국 등 전 세계 판매와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

판매자들에게는 해외 판매의 복잡함을 줄이고, 국내 배송처럼 간편하게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팍쇼핑의 시스템으로 다양한 해외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으며, 번역시스템을 갖춰 언어 장벽도 없앴다. 

앞서 쿠팡의 글로벌 모회사 쿠팡Inc는 지난해 10월부터 대만에서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만 고객은 로켓직구를 통해 현재 한국에서 판매 중인 수백만개 로켓배송 상품을 받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대만 수출 물량은 현재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대만에서 팔리는 제품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1만2000곳에 달한다. 

지난 2월 21일 서울 강남구 G마켓 본사에서 열린 'G마켓 판매 상품의 쇼피 입점 및 양사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택천 G마켓 영업본부장(왼쪽)과 샤라브다그바 밧줄 쇼피 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G마켓 제공
지난 2월 21일 서울 강남구 G마켓 본사에서 열린 'G마켓 판매 상품의 쇼피 입점 및 양사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택천 G마켓 영업본부장(왼쪽)과 샤라브다그바 밧줄 쇼피 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G마켓 제공

G마켓 또한 올해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py)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마켓 상품을 쇼피에 연동해 몽골 소비자에게 국내 셀러의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쇼피는 65만 고객을 보유한 몽골 1위의 이커머스 기업으로 알려졌다.  

G마켓은 해외 역직구 셀러의 상품 중 우수한 상품 30만개를 엄선해 쇼피에 제공 중이다. 쇼피는 사이트 내에 G마켓 상품을 연동하고, 해당 상품의 몽골 배송도 담당한다.

이택천 G마켓 영업본부 본부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 역직구 셀러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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